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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은괴…잠자고 있던 탐정 본능 깨우다
영화 읽기 | 조선 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2015년 02월 12일 () 11:26:33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이 글을 쓰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소설과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맹활약하는 셜록 홈즈와 애니메이션에서 맹활약하는 코난과 김전일의 공통점인 탐정이라는 직업이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탐정보다는 합법적인 형사들이 등장하는 영화나 드라마가 더 많나보다. 여하튼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탐정이 현대도 아닌 조선시대에 나타났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조선 명탐정’이 2011년 ‘조선 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4년 만에 2번째 이야기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오면서 시리즈로서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게 되었다.

정조 19년. 한때는 왕의 밀명을 받던 특사였으나 무슨 이유인지 왕에게 미운 털이 박혀 외딴 섬에 유배되어 버린 조선 제일의 명탐정 김민(김명민)은 찾아오는 이라곤 지난 날 함께 했던 파트너 서필(오달수)과 매일 같이 동생을 찾아달라며 오는 어린 소녀뿐이다.

그러던 중 김민은 조선 전역에 불량 은괴가 유통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로 인해 잠자고 있던 탐정 본능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유배지 이탈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불량 은괴 유통사건과 행방불명 된 소녀의 동생을 찾기 위해 본격 수사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모의 여인 히사코(이연희)로 인해 명콤비의 수사는 더욱 혼선을 빚는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 등의 시트콤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매우 유쾌하게 전했던 김석윤 감독은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넘나드는 대단한 실력자로서 이번에도 그만의 진가를 한껏 표현하면서 겨울 추위와 여타의 국내외 정세 등에 한껏 웅크려있던 관객들에게 맘껏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감독 : 김석윤
출연 :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특히 ‘청담동 살아요’와 ‘시트콩 로얄빌라’ 등의 시트콤을 봤던 관객들이라면 가수 조관우를 비롯한 익숙한 배우들이 총출동하면서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관우의 연기는 극적인 재미를 주는데 충분하다.

또한 연기 본좌 김명민과 우리나라 최초의 ‘1억 관객 배우’인 오달수는 1편에 이어 계속 출연하면서 그들만의 케미는 가히 다른 배우들이 넘보기 힘들 정도로 환상적이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라이터와 행글라이더 등의 개발품이 등장하는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범인을 찾기 위해 형광물질을 활용하는 장면은 매우 아이디어적이면서 큰 웃음을 주는데 손색이 없다. 단, 이야기 전개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 결말로 갈수록 감동코드를 주려는 것이 너무 강해 영화의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 같았으며, 영화보다는 장편 시트콤을 보는 듯한 약간 어색한 부분이 있어 호불호가 나눠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큰 문제없이 설 연휴 모든 가족들이 편하게 맘껏 웃으며 감상할 수 있는 영화이자, 말미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로 인해 3편이 기다려지는 영화이기도 하다. 긴 설 연휴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2015년 청양의 해도 항상 건강하고, 크게 웃는 날이 많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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