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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되고 싶은 음대생과 누구든 성공으로 이끄는 폭군 교수
영화 읽기 | 위플래쉬
2015년 03월 12일 () 12:58:38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한 달 전 영화를 보러 갔다가 예고편을 한 편 보게 되었다. 제목도 생소한 <위플래쉬>. 그리고 잠시 보여진 내용으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음악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예전에 개봉했던 여타의 음악영화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올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상을 수상하고, 시사회 이후 관객들로부터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과연 어떤 영화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사실 어떤 영화는 예고편이 다인 경우도 있지만 <위플래쉬>는 개인적으로 처음에 느꼈던 것과 180도 다른 영화였다. 또한 현재 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플렛처 교수의 교수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되어있는 음악대학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우연한 기회로 누구든지 성공으로 이끄는 최고의 실력자이지만, 또한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렛처 교수(J.K. 시몬스)에게 발탁되어 그의 밴드에 들어가게 된다.

폭언과 학대 속에 좌절과 성취를 동시에 안겨주는 플렛처의 지독한 교육방식은 천재가 되길 갈망하는 앤드류의 집착을 끌어내며 그를 점점 광기로 몰아넣는다.

<위플래쉬>는 원래 채찍질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영화에서는 밴드가 연주하는 재즈 곡의 제목으로서 중간 부분 드럼 파트의 ‘더블 타임 스윙’ 주법으로 완성된 독주 부분이 일품으로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 : 다미엔 차젤레
출연 : 마일즈 텔러, J.K. 시몬스


지난 주 ‘버드맨’을 보면서 드럼 소리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는데 이번 주는 아예 드럼 연주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색다른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여타의 영화처럼 당근과 채찍질이 절묘하게 섞이는 감동이란 전혀 없이 끝까지 채찍질만 하는 가히 표독스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의 상상을 초월한다. 어쩌면 독특한 성격의 두 주인공을 더 부각시키기 위한 장치일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사랑으로 종결시키는 우리나라의 드라마나 영화와 비교해서 본다면 꽤나 낯설 수도 있다.

또한 최근 대학교수들의 불미스러운 행동들로 인해 민감한 시기에 플렛처 교수가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영화처럼 끝나지는 않았을 것이고, 모든 뉴스의 헤드라인에 등장하는 유명인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전문가를 만들기 위한 그 교수만의 교수법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같은 예술교육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선생님의 폭언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영화라고 한다. 여하튼 천재가 되고 싶은 학생과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면 잘했어’라고 하는 폭군적인 교수가 등장하고, 음악영화에 난데없이 피가 등장하는 등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광기 가득한 영화인 <위플래쉬>는 자신이 얻고자 목표를 위해 열정을 어떻게 불살라야 하는가에 대해 강렬한 드럼과 재즈 선율을 통해 생각하게 한다.

실제 주연배우가 드럼을 치는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며, 영화 엔딩 부분에 나오는 공연 장면은 영화의 백미로써 매우 깔끔한 결말을 보여준다.

물론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이 영화에서 전하고자 하는 모든 내용을 압축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봐왔던 영화들과 완전히 다른 음악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들에게 권하고 싶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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