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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식상해 질 수 없는 아버지의 사랑
영화 읽기 | 허삼관
2015년 03월 19일 () 10:24:48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2014년 후반과 2015년 초반의 한국영화들을 살펴보면 유난히 아버지와 복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많은 편이다.

이 중 두 가지의 키워드를 모두 활용해서 제작된 ‘국제시장’이 천만관객을 돌파하고,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2위의 기록을 세우면서 점차 가장으로서의 지위를 잃어 가던 아버지들의 어깨를 다시 일으켜 세우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그래서인지 ‘국제시장’과 비슷한 소재와 배경으로 제작된 <허삼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했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허삼관(하정우)은 허옥란(하지원)과 결혼하기 위해 매혈을 한다. 그 후 그는 가진 건 없지만 아들 셋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11년간 키워온 일락(남다름)이 자기 자식이 아닌 하소용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때부터 허삼관은 허옥란과 일락이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일락이 동생들을 위해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하고 치료비를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허옥란은 하소용을 찾아가게 된다.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인 ‘허삼관 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허삼관>은 시대적 배경을 전쟁 직후인 1953년으로 설정하고 우리나라로 장소를 옮겨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면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배우 하정우가 ‘롤러코스터’에 이어 두 번째로 연출한 작품으로 전반적으로 기존 영화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선다.

   

감독 : 하정우
출연 : 하정우, 하지원, 남다름


그러나 한국영화의 대표적인 조연급 배우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하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연기는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지고, 분량 또한 거의 적은 편이라서 그들을 기대하고 봤다가는 아쉬움이 더 클 수도 있다.

오히려 감독이자 배우인 하정우의 분량이 거의 대다수이다보니 단편적인 이야기 전개로 인해 극적인 재미가 떨어지는 편이다. 거기에 드라마에서는 흥행퀸이지만 영화에서는 늘 저조한 성적을 내곤 했던 하지원의 징크스가 이번에도 지속되면서 세 아이의 엄마로 등장한 그녀는 너무 예쁘지만 영화 속 캐릭터를 소화하기에는 역시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물론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그동안 키워온 아들을 외면하는 쪼잔한 아버지의 모습과 아들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들을 리얼하게 표현한 하정우의 연기와 일락이를 포함한 세 아이들의 귀여운 연기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특별한 반전 없이 여타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작정하고 관객들을 울리기 위해 노력하는 결말 부분의 장면들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미 관객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지점을 놓쳐버린 탓에 큰 감동을 전하는 데에는 약간의 한계가 있다.

또한 시대와 사회적 상황을 자연스럽게 녹아냈던 ‘국제시장’과 달리 <허삼관>은 매혈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에 치중했기에 많은 관객들을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다.

하지만 뚱보로 변신한 윤은혜의 우정출연과 엔드크레딧에서 하정우가 키우던 고양이의 이름이 ‘허일냥’이라는 것을 보는 깨알재미로 그나마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

<허삼관>은 너무 많이 다루어져서 식상할 수 있는 ‘아버지’와 ‘복고’를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이지만 아버지의 사랑만큼은 절대 식상해 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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