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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남자 배우들의 멋진 연기 스펙트럼
영화읽기 | 더 건맨
2015년 04월 16일 () 10:12:41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목련꽃과 벚꽃, 개나리 등이 거리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는 것을 봐서 봄이 오긴 왔나보다.

또한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졸음이 쏟아지는 것을 보니 몸이 먼저 계절에 대해 반응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잦은 봄비와 일교차 큰 날씨 덕에 감기에 걸릴 수도 있으니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길 바란다.

4월 극장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개봉을 앞두고 약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로 인해 특정 연령대에 치우친 영화가 아닌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영화들이 개봉하고 있는데 그 중 노년의 사랑을 그리고 있는 우리 영화 ‘장수상회’가 개봉 중이고, 55살의 숀 펜이 액션 전사로 등장하는 <더 건맨>이라는 영화가 개봉되면서 중·노년 배우들의 열정어린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감독 : 피에르 모렐
출연 : 숀 펜, 하비에르 바르뎀, 자스민 트린카, 이드리스 엘바


거대 광물산업의 용병으로 고용된 전직 특수부대원 짐 테리어(숀 펜)는 비밀 작전의 설계자 펠릭스(하비에르 바르뎀)로부터 콩고민주공화국 광업부 장관을 암살하라는 지령을 받는다.

미션 성공 후 8년 간 자취를 감춘 채 NGO활동으로 과거를 속죄하며 살던 짐은 어느 날 괴한의 습격을 당한다. 직감적으로 이것이 과거 비밀 작전과 연관이 있음을 알아챈 그는 펠릭스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가 사랑했던 연인 애니(자스민 트린카)가 펠릭스의 아내가 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또한 함께 작전에 임했던 동료들이 모두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을 쫓는 배후를 찾아 나선다.

2008년에 개봉한 ‘테이큰’을 통해 56세의 리암 니슨을 액션 전사로 탄생시켰던 피에르 모렐 감독의 새로운 연출작인 <더 건맨>은 또다시 55세의 숀 펜을 액션 전사로 거듭나게 하면서 중년 남자 배우들의 연기 스펙트럼을 한껏 넓혀 주고 있다.

특히 원작 소설의 각색자로 참여하기도 한 숀 펜은 자신을 노리는 자들을 찾기 위해 제목 그대로 총을 들고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완전한 몸을 자랑하면서 영화 전편에서 종횡무진 고군분투한다.

또한 영국, 스페인 등지에서 진행된 로케이션 촬영으로 인해 관객들은 멋진 풍광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다보면 숀 펜이 각색 작업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캐릭터에 푹 빠져 마치 자신만을 위한 영화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영화 홍보 시 빠짐없이 등장하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나 이드리스 엘바와 같은 선 굵은 배우들의 분량이 너무 적어서 큰 기대를 안고 온 관객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더 건맨>의 이야기는 갈등 구조가 크게 살아 있지 못해 매우 단조롭고, 뭔가 거창한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던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는 산만하면서 아쉬움만 남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단, 점차 나이 들어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잊고 있었던 내 나이를 되새겨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우리나라의 50~60대 배우들도 이들 못지 않게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중후함과 열정을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봄날 같은 영화를 기다려 보게 된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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