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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형제의 1억 통장 스캔들
작은 형
2017년 01월 25일 () 09:02:18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쇠기 위해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간다. 조상을 모시고,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행복감에 긴 이동시간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매년 설 연휴 뉴스에 등장하는 내용을 보더라도 명절에 모이는 모든 가족들이 다 행복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로인해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여러 이유로 인해 그 기간 동안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감독 : 심광진,  출연 : 전석호, 진용욱, 민지아

평생 그럴듯한 거짓말로 누군가를 등쳐먹고 살아온 사기꾼 동현(전석호)는 감방에서 나오자마자 1억 2000의 빚을 일주일 안에 갚아야 할 처지가 된다. 하지만 돈을 빌릴 곳이 없었던 그는 어떤 기대도 없이 빚쟁이를 잠시 피하기 위해 장애인인 작은형 동근(진용욱)을 7년만에 찾아간다. 그리고 형과 함께 그룹 홈을 이루며 같이 살고 있는 장애인들이 돈이 꽤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돈을 뜯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 은아(민지아)에 의해 번번이 실패하게 된다.

지난 해 11월, <작은 형>은 조정석과 도경수가 출연한 <형>이라는 영화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면서 형제의 얘기를 다룬 영화로 나름대로 인지도를 얻었지만 독립영화이다보니 많은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데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형>과 비교했을 때 과장되지 않으면서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물론 다큐가 아니라 극영화이기 때문에 극적인 장면들이 들어가고,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결말로 끝이 나지만 전반적으로 뻔하지 않은 내용은 누구나 그 상황에 놓였을 경우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갈등 등을 다루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작은 형>은 가족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에 대한 비장애인의 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함께 같이 가야 하는 사람들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영화의 한계로 인해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고, 출연 배우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해서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지적장애인과 시각장애인, 다운증후군 등의 역할을 비장애인 배우들이 장애인들의 특성을 잘 소화해 내면서 연기를 하고 있어 더욱 더 현실감을 높이고 있다. 연출을 한 심광진 감독은 가족이 안식의 근원지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갈등의 생성지이기도 한 것 같다며, <작은 형> 속 형제들이 과거의 상처와 갈등을 점차 봉합해 내는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힐링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한 것처럼 <작은 형>은 잔잔하고 작은 영화이지만 보고 나면 살짝 미소를 띠우며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이다. 2017년 설 연휴, 고향에서 가족들을 즐겁게 만나면서 서로에게 건강한 힐링의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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