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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관리 하며 기본 충실” “특정 질환 역으로 생각하며 이해”
인터뷰 : 한의사 국가고시 공동 수석 합격 정세진, 임설혜 씨
2017년 02월 03일 () 09:26:21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공동 수석이 나왔다. 주인공은 세명대 정세진(28) 씨와 대구한의대 임설혜(25) 씨(나이 순). 이들은 제72회 한의사 국가시험에서 380점 만점에 343점(90.3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해 공동 수석 합격했다. 이들의 소감과 공부 비법 등을 들어보았다.

   
◇(왼쪽부터)정세진 씨,  임설혜 씨.

Q. 수석 합격을 했다. 소감 한 마디 부탁한다.

정세진 (이하 정) : 수석을 예상하지 못했는데 좋은 결과를 받아서 기쁘다. 응원해주신 부모님, 지도해주신 교수님,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 덕분에 국시 준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임설혜 (이하 임) : 생각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되어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주변에서 같이 공부하면서 힘이 되어준 친구들과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부모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Q. 한의대로 진학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 고모가 한의사다. 어릴 적부터 한의원에 다니면서 자란 환경 덕분에 친숙했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의대에 진학하게 됐다.

: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수많은 직업이 있지만 그 중 배움을 나눌 수 있는 한의사란 직업이 매력적이기도 했고, 어머니께서 한의원에 자주 다니셔서 더 친숙한 마음에 진학하게 됐다.

Q. 본인만의 시험 준비 방법은 무엇이었나?

: 공부 비법이라는 건 따로 없었다. 예과, 본과 때 배운 것들을 기본으로 충실하게 공부했다. 또 6년 동안의 모든 학업을 여자 친구와 함께 해왔는데, 국시 공부에 있어서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어주었기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스피닝 등의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나름대로 기본 체력을 쌓아두기 위한 관리를 했다.

: 특별한 방법은 없는데 조금 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편이었다. 예를 들어, A질환에 이러한 특징이 있다고 나열되어 있으면 역으로 이러한 증상들을 가진 환자가 왔을 때 ‘A질환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고 생각한다. 단순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내용 이해가 더 쉽고,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수면은 충분히 취하고, 저녁에는 한 두 시간씩 산책을 하면서 몸을 풀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힘든 점이 없었다. 롱런이기 때문에 지치지 않도록 공부를 하지 않을 때에는 라디오를 듣거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Q. 학부 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은 무엇이 있나? 또 특별히 재미있었던 과목과 어려웠던 과목이 있다면 말해달라.

: 한의대 내에 있는 의료봉사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학생이기 때문에 환자에게 최상의 처치를 해드리기는 힘들었지만,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환자를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쉬운 과목이 어디 있겠냐 만은, 내과학이 재미있으면서도 수월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과학에 흥미가 많았고 그러다보니 관심도도 올라가게 되었다. 어려웠던 과목은 예방의학이다. 일단 예방의학은 유독 다른 과목보다 암기해야할 것들이 많았다. 외워야할 것도 방대한데, 낯설기까지 하니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 ‘동의마당’이라는 사물놀이 동아리를 했다. 4년 동안 활동기수였기 때문에 학기와 방학을 가리지 않고 꾸준히 참여했는데, 아마 학교생활의 3분의 2는 그 곳에서 보냈을 거다. 시험 전날에 연습이 있는 날이면 버스 안에서 시험공부를 하곤 했다. 매주 연습과 학교생활과 시험 속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힘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한계를 넘는 법을 배우게 했고, 그 속에서 많은 교훈과 평생을 함께 할 소중한 사람들을 얻을 수 있었다.

특별히 재미있었던 과목은 사상의학이다. 교수님이 재밌게 수업 하셔서 원래 좋아하는 과목이었는데, 심리학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더 관심이 갔다. 사상방은 내가 몇 번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효과에 관해서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사상 공부를 하면서 사람과 사람이 어떻게 다르고, 마음과 행동방식에서의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나니 타인을 이해하는 폭이 조금 더 넓어져서 좋았다. 그런데 배운 것을 실생활에 적용하려고 하면 스스로 부족한 점이 많아서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재밌는 만큼 어려웠던 과목도 사상이었다.

Q. 시험이 끝났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지난 1년 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당분간은 여행을 가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 존경하는 교수님이 계신 병원으로 수련의 지원을 했다. 아직 한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일 년 동안 열심히 인턴생활을 하고, 그 후에 할 수 있다면 교수님 밑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포부가 듣고 싶다.

: 한의학의 장점을 끌어내어 단일 증상만 처치하는 것을 넘어서 티칭, 환자 관리 등 전반적으로 치료를 제공해줄 수 있는 ‘주치의’ 같은 한의사가 되고 싶다.

: 어릴 때 퍼즐 맞추기를 자주 하곤 했다. 그러다 보면 몇 개 씩 잃어버리곤 했는데 그 퍼즐이 중심에 있던 것이든 가장자리에 있던 것이든 휑하게 비어버린 자리가 볼 때마다 늘 아쉬웠다. 어느 곳에 있든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 움푹 들어가기도 하고 튀어나오기도 해서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더라도 내가 없으면 그림을 완성할 수 없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한의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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