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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근거 마련하는 연구 통해 한의학 발전 기여”
인터뷰 : 양의공진단 통증완화효과 규명한 박정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
2017년 03월 16일 () 09:00:29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급만성 통증 조절 한의학적 치료 근거 마련 의의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양의공진단이 진통제도 안듣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논문이 발표돼 한의학회 학술대상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박정미 강동경희대한방병원 교수는 “한방치료가 급성과 만성 구분 없이 중증도 통증에 유의한 호전을 보인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양의공진단이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논문을 작성했다.

공진단을 통증에 쓰기 시작한 것은 개인의 경험에서 나왔다. 몇 년 전 간단한 수술 후 집에서 쉬면서 불편한 증상 없이 잘 지내다 온몸에 땀이 나고 몸이 시리고 저리고 아파 한약을 지어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처방을 내려다가 우선 집에 있던 공진단을 먹었는데 예상외로 2개째 먹고 난 후부터 땀이 싹 줄고 시리고 저린 증상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공진단 관련 서적과 자료를 찾아봤다.

공진단이 대보원기(大補元氣)한다는 책이 대부분이지만 진통효과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특히 사향이 진통작용이나 항염증작용이 강하다. 성질이 溫하고 통관투규상달기부내입골수(通關透竅上達肌膚內入骨髓)라 피부 기육에서 뼛속까지 잘 통하게 하니 전신의 통증을 조절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할 수 있겠다. 사향 외 약제들은 대보원기를 하니 한의학적으론 불통즉통(不通則痛)이라 불통(不通)의 원인이 허(虛)해서 오는 허증으로 인한 만성통증에 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 그 후로 만성통증환자에게 처방하게 됐다.

 

▶논문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이번 논문은 중증도 이상의 저림 혹은 통증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게 양의공진단을 병용한 한방치료 사례들을 chart review한 후향적 연구로써 급만성 통증 조절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의 근거를 마련한데 의의가 있다.

처음에는 중증도이상의 3개월 이상 된 만성통증에만 양의공진단을 투약했는데 이후 허증인 경우는 중증도이상의 통증이면 3개월 미만의 급성 통증에도 양의공진단을 활용한 바 급만성 통증에 모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연구는 어떤 식으로 진행했나.

2011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강동 경희대학교병원 중풍뇌질환센터 한방내과에 내원한 환자들 중 치료 전후 통증에 대한 Numeric Rating Score(NRS) 확인이 가능하며, 그 중 중증도 이상의(NRS≥7) 통증을 호소한 자를 대상으로 했다.

또한 저림 및 통증 이외에 허증의 지표로서 시림, 땀, 수면상태, 식욕 또는 소화상태, 피로 혹은 무기력감의 여부도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확인했다.

대상자들은 양의공진단을 취침 전 또는 기상 후에 하루 1환 혹은 2환 복용했고, 통증 정도를 치료 전후의 NRS 변화로 확인하였으며, 기록된 통증 정도에 따라 NRS 1-3을 mild(輕症度), 4-6을 moderate(中等度), 7-10을 severe(重症度)로 후향적으로 판단했다.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양의공진단이 고가의 한약이다 보니 치료가 필요한 허증성 통증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있어 안타까운 점이 있었다.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향적인 연구로 진행했다면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도 줄이고, 더 나은 연구 디자인이 됐을 것이다.

이 연구의 제한점으로는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가 아닌 증례 위주의 연구라는 점과, 침과 일부 탕약, 양의공진단의 병용치료로 인해 진정한 진통효과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향후 좀 더 객관적인 평가지표와 많은 대상자수를 포함하여 침치료를 제외한 양의공진단의 단독 투여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34명을 대상으로 치료 전 후 통증변화를 분석했다. 환자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치료 시작 시점에는 높은 치료비에 부담감을 갖는 환자들도 있었으나, 몇 년씩 앓던 중증도 이상의 심했던 통증이 치료 과정 중 짧은 시간에 완화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전반적으로 환자들은 통증 감소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감이 줄고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졌다고 했다. 특히 일시적인 진통 효과가 아니라 전체적인 컨디션을 호전시켜 주고, 지속적인 완화 효과가 있다는데 만족감이 높았다. 때문에 고가로 처음엔 주저했던 환자들이 지금은 조금만 불편해도 먼저 와서 처방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통증치료에 있어서 한의학이 갖는 강점은 무엇인가.

기질적 통증에는 양방의 진통제가 효과나 경제적 효용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성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이런 만성적인 통증은 일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하고 불안과 심리적 위축을 가져온다.

한의학적 치료는 몸을 하나로 보고 전체적인 general condition을 조절하면서 통증 치료를 하기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통증은 물론 심신의 상태를 개선시키는 게 가장 큰 장점이고, 진통제처럼 일시적인 효과가 아니라 지속적인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양의공진단은 일반 공진단과는 무엇이 다른가.

공진단은 노화와 관련된 항산화, 항염증, 피로억제, 기억력 증진 효과 등의 효과가 연구돼 왔다. 본 연구에서 사용한 양의공진단은 공진단에 인삼과 숙지황으로 구성된 양의고를 합방하여 기혈(음)을 더욱 보강하여 허증으로 변증된 환자들에게 더욱 적합한 처방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이번 연구가 보약으로만 주로 활용되던 (양의)공진단을 통증 조절과 같은 적응증 확대를 통해 임상에서 보다 폭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와 같이 기존에 고시된 적응증 외에 적응증 확대연구를 바탕으로 한의원을 이용하는 환자의 풀을 확대하여 임상가에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자 한다.

일례로 가미귀비탕은 불안, 초조, 불면 등의 질환에 사용돼 온 한약이지만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등 인지기능장애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전향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실제 임상 치료에서 많이 사용되는 한방치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를 통해 한의학 발전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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