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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무에 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할 것”
인터뷰 : 대한한의사협회 신임 감사로 선출된 김경태 한의사
2017년 04월 12일 () 09:08:37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지적과 면피로 끝나는 것 아닌 개선점에 대해 구체적 고민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지난달 26일 열린 한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새로운 감사가 선출됐다. 다섯 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득표수를 얻으며 당선된 ‘초보 감사’ 김경태(47) 한의사.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여러 사람들과 의논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드는 일을 선호한다는 김경태 감사.

▶ 감사로 선출된 소감이 듣고 싶다.

소감이랄 게 있나 싶다. 놀랍고 부담되고 어색하다. 어떻게 보면 능력이 검증됐다거나 연배, 경력이 쌓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뽑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전에 감사를 역임해본 적이 없으므로) 새로움에 대한, 혹은 여러 다양한 기대가 있을 거라 생각된다. 기대해주는 만큼 복잡한 감정이다. 책임을 지고 맡은 바 역할을 해야 하는 부분이기에 복잡 미묘하다. 

▶ 가장 많은 표를 얻었는데, 대의원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했었나.

한의계와 인연을 맺은 게 26살 때다. 나보다 동생이 먼저 한의대에 입학해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당시 한약분쟁 사태를 겪으면서 어머니가 전국학부모협의회 일을 하게 됐다. 나중에 보니 어머니가 한강철교 위에 올라갔었다고 하더라. 한의학이 아닌 다른 전공으로 학사학위까지 받고 나서야 뒤늦게 한의학에 관심이 생겨 1996년에 한의대로 진학하게 됐고 학생부터 인턴, 레지던트, 개원의까지 21년 동안 줄곧 일관되게 한의학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갖고 지내왔다.

정견발표를 통해 능력적인 부분에서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내가 이렇게 살아왔고 끊임없이 새로움에 도전해온 것을 좋게 봐준 것 같다. 더불어 한의사들이 국민건강에 이바지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모두가 지속적으로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했던 것도 참신하게 느껴졌으리라 본다. 

▶ 감사 3인 중 본인만 감사 경험이 없는데 임하는 각오는 어떤가. 

감사라는 게 부정적인 것들을 집어내거나 지적하는 것이지 않나. 역할 자체만 두고 본다면 생산적이라기보다는 효율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부정적인 말 혹은 행위를 해야 되는 것처럼 만들어져 있다. 부정적인 언행을 하면 누군가는 상처를 받거나 서로 간에 오해와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회무에 관련된 과정과 절차, 결과까지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는 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감사이고,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대한한의사협회 감사와 대한한의학회 재무이사를 동시에 역임하게 됐다. 버겁게 느껴지지는 않는지 궁금하다.

협회와 학회 사무실이 들어선 강서구에 한의원이 있다. 어떤 임원이나 직원들보다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만 생각하더라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같은 일이 매일 반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반면, 협회나 학회 일은 새로운 일들을 조직화 하고 여러 사람들과 의논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일이라고 여겨진다.  

▶ 협회 회무와 관련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소개해 달라. 

일반 회원으로 시작했지만 ‘왜 이렇게 재미없게 하지?’ 라는 생각을 갖다보니 조금씩 발언을 하게 되고, 발언을 하게 되니 ‘젊은 친구가 좋은 생각이 있으니까 한 번 해봐’ 소리를 듣게 되면서 강서구 분회 이사를 맡았다. 이후 서울 지부 대의원과 중앙 대의원을, 이번 3월부터는 한의학회 재무이사를 하게 됐다.  

▶ 현재 한의협이 개선해야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의사이기 이전에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자영업자이기도 하고 조직 생활을 해보기도 했다. 원하는 방향으로 가거나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다.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의 ‘맨 파워’가 전체의 힘이 된다고 믿는다. 경영이 어려운 한의원을 인수해 10년 간 운영해 오면서 부원장도 데려오고 직원도 7~8명으로 늘었다. 이는 구성원들이 다년간 근속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한의원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모두가 마음을 모았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감사의 입장이 아닌 한의사협회의 한 회원의 목소리로, 구성원들의 힘이 곧 협회의 힘과 직결된다고 말하고 싶다. 살아있고 책임지려 하고 주도적인 개개인이 속한 조직이라면 발전 가능성이 높겠지만 사소한 것조차 아무도 결정을 내릴 수 없고 책임이 전가될까 두려워하다면 발전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협회에 속한 회장, 이사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거라고 본다. 다만 사무처 직원들이 주인의식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책임만 있고 권한이 없는 건 말이 안 된다. 
 
▶ 3년의 임기 동안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지켜볼 것인가.

감사는 사람과 재정이 적절하게 쓰여지고 있는지, 내부 절차를 확인하고 개선시키는 등 회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자리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을 다하되 단순히 지적과 면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 어느 방향으로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을 함께 할 수 있는 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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