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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도 지금 나를 생각하고 있을까
영화 읽기 | 밤의 해변에서 혼자
2017년 05월 19일 () 08:56:07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들을 ‘영화작가’라고 칭한다. 사실 영화는 관객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대중예술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영화작가가 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흥행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꿋꿋이 고수하며 평균적으로 1년에 1편씩 꼬박꼬박 영화를 연출하고, 대다수의 작품들이 유수의 세계 영화제에 출품되어 수상을 하는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 한 명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국내 관객들은 그의 작품을 본 적이 거의 없지만 그의 이름을 모르는 이도 거의 없다. 그는 작년부터 영화가 아닌 다른 일로 인해 매스컴에 오르내리면서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감독이기도 한 홍상수 감독이다.

   
감독 : 홍상수
출연 :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정재영, 송선미, 문성근

외국 어느 도시. 여배우인 영희(김민희)는 한국에서 유부남과의 만남이 주는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다 포기하는 길을 택했고, 그게 자신의 순수한 감정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여겼다. 그(문성근)는 이곳으로 온다고 했지만, 영희는 그를 의심한다. 지인 집에서 점심을 먹고 같이 해변으로 놀러 간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온 영희는 강릉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지인 몇 사람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다음 날, 영희는 해변에 누워서 바다를 바라본다.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 영화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실제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듯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졌던 여배우의 갈등을 주되게 표현하고 있다. 영화는 총 2부로 구성되어 1부는 독일을 배경으로, 2부는 강릉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또한 그동안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1편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알 수 있을 정도로 한 장소에서 한 컷으로 쭉 찍고, 간혹 뜬금없이 줌이 되는 등의 특유한 연출기법을 여전히 발견할 수 있으며 술자리 장면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특히 이 장면들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촬영되면서 관객들이 실제 그들 옆에 함께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도 하지만 약간 지루하기도 해서 관객들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즉흥적인 대사 중심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기존의 영화와 달리 뭔가 어설픈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세상을 들썩였던 현실 속 이야기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드러내면서 영화 속 지인들의 이야기처럼 대중들의 또 다른 평가를 받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 김민희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그녀의 인터뷰를 어디서든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주에 개막되는 칸느 영화제에 김민희 주연의 홍상수 감독의 두 작품이 출품되면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여기저기에 출몰하는 이름 모를 남자처럼 대중들은 또다시 그들에 대한 뉴스를 접하게 될 것이고, 이 두 사람에 대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 되면서 또 다른 평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칸느 영화제에 출품된 한국 영화들의 좋은 결과와 홍상수 감독의 작품 세계도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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