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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빛을 발해 조금 더 멋진 한의계를 만들고 싶어요”
인터뷰 : 가천대 한의대 생리학교실 오지홍 한의사
2017년 06월 08일 () 06:38:03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임상 생활 외 미래 진료형태 대한 고민 끝에 대학원 진학
‘나한의’, ‘한의정보협동조합’ 등…“여러 활동들이 지금의 행복과 만족 가져다줘”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한의대 입학, 졸업 그리고 그 이후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종횡무진’ 활동하는 풋내기 한의사가 있다. 임상의로서의 생활도 잠시, 올해부터 다시 공부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점들이 하나 둘 연결돼 별이 된다’는 어느 책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자신도 열심히 점찍어 나가 빛을 발하겠다고 말한다. 오지홍 한의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천대 한의대 생리학교실에서 공부중인 오지홍 한의사.

▶자기소개를 해달라.

대전대학교 10학번으로 면허증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풋내기 한의사다. 졸업 후 9개월 간 성북 아이조아한의원에서 소아들을 진료했고 올해부터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생리학교실 신경망&시스템 의학 연구실에서 즐겁게, 치열하게 공부 중이다.

▶ 짧게 임상의 기간을 거치고 현재는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저희 교실에서는 한의사 5명(두 분의 교수님과 대학원생 3명)이 전일제로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한의학 이론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과학과 한의학을 접목하기 위한 공부를 한다. 구체적으로는 네트워크 약리학, 신경생리학, 통계, 미적분, 코딩 등을 익힌다. 공부할 게 정말 많고, 생각을 나눌 사람들이 많아서 굉장히 액티브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짧았지만 임상에서의 생활도 좋았다.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진료하면서 늘 웃을 수 있었다. 부끄러운 얘기인데, 환경에 익숙해지고 나니 매너리즘에 빠졌다. ‘미래에는 현재의 진료형태에도 변화가 올 텐데, 이대로 머물러도 되는 걸까?’ 하는 불안감이 들었고 막연하게 대학원에 대해 생각하던 중 김창업 교수님께서 전일제 대학원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앞으로 한의사로서 가야할 길이 여기에 있단 생각이 들었고, 더 늦기 전에 시작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 최근에 열린 2017 데이터 기반 한의학 학술대회 워크샵에서 발표를 진행했다. 무엇에 관한 내용이었는지. 소감도 듣고 싶다. 

데이터 기반 한의학 학술대회 워크샵에서 Cytoscape1)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네트워크를 분석하고 시각화해보는 실습을 진행했다. 다양한 그래프데이터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실습에서는 백출이라는 본초에 대해서, 본초를 구성하는 화합물들과 이 화합물의 타겟들의 그래프데이터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했다. 정말 고맙게도 워크샵 참석해주신 분들께서 열심히 참여해주신 덕에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Cytoscape : 복잡한 네트워크 분석 및 시각화에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 한의정보협동조합 홍보국에 속해있다. 무급봉사인데 어떻게 자원하게 됐나. 홍보국을 하면서 느꼈던 고충, 보람에 대해 들려 달라.

기본적으로 사람이 모이는 게 좋고, 일하는 게 재밌다. 학생 때도 특강이나 이벤트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일에서 보람을 많이 얻곤 했다. 졸업하고도 비슷한 일을 하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하게 된 거다. 한의학콘서트를 기획하셨던 정다운 이사장님께서 구인글을 올리셨고, 급여는 없어도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됐다.

이사님들은 대부분 개원의시고, 현재 운영위원들은 공보의, 봉직의들이 주를 이룬다. 아무래도 각자 본업이 있고 인력도 부족해서 완전히 체계적으로 업무가 나눠져 있진 않다. 이런 점으로 인해 홍보국 소속이지만 필요에 따라 다양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 부족한 탓에 본의 아니게 실수도 하고, 반성하면서 많이 배우는 중이다. 하는 일 중 제일 홍보국다운 일을 꼽자면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이다. 홍보전문가가 아니다보니 멋진 콘텐츠를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좋아요’ 눌러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말씀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 학부생일 때는 ‘나한의(나는 한의대생이다)’ 관리자를 하면서 여러 특강도 진행했던 걸로 안다.
 

한의대 다니면서 한의학에 대한 애정을 키우기는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랑 다른 건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다는 것 밖에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나한의를 통해 주도적으로 일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좋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해온 여러 활동들이 지금의 행복과 만족을 가져다 줬다고 생각한다. 크게 대단한 일을 하진 않았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 작은 힘이 더해졌을 거라 믿는다. 
 

▶ 앞으로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지 포부가 있다면. 

박웅현님의 「여덟 단어」에 좋아하는 구절이 있다. 열심히 살다보면 인생에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되어 별이 된다고. 매일 내 나름대로 점을 그려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맞는지 틀린지 알 수 없어 불안하기도 하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 둘 모이다보면, 어느 순간 연결되어 ‘반짝’이는 순간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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