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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장수’가 아닌 ‘무병장수’ 될 수 있도록 보탬 되고 싶어”
인터뷰 : 드라마 <전원일기>의 아역배우였던 김태진 한의사
2017년 06월 29일 () 10:23:29 전예진 기자 hustlejin@mjmedi.com

 

전원일기 속 ‘노마’…씩씩하고 배려심 많았던 역할 통해 긍정적 가치관 갖게 돼
공부 노하우 담은 책 출간하기도…여러 매체 통해 한의사로서 올바른 건강지식 전달하고파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EBS 딩동댕 유치원, SBS 한강 뻐꾸기, MBC 전원일기 등 다수 유명 TV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아역배우는 농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한의사의 꿈을 키워나갔다. 연기하는 것도 좋았지만 공부 또한 흥미로웠다는 그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연기활동을 중단, 학업에 매진한 끝에 한의대에 입학한다. 어느덧 임상 10년차를 바라보고 있는 김태진 한의사(33·지인한의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태진 한의사.

▶초등학교 6학년인 1996년까지 4년 간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하고, 타 드라마나 연극에도 참여했다. 연기활동을 접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방송활동은 1988년 EBS ‘딩동댕 유치원’을 통해 시작하게 됐다. 마침 유치원에 다닐 시기와 맞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즐겁게 활동을 하다 보니 드라마 연극 등을 계속 하게 된 것이다. 매스컴에 많이 알려졌다시피 오랫동안 농촌에서 ‘전원일기’를 촬영하면서 한의사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연기 활동 중에도 전국 수학경시대회와 전국 한자경시대회에서 여러 차례 대상을 받으면서 학업에만 더욱 매진하고 싶었다. 

그러던 차에 서울대 1기 영재센터에 들어가게 되고, 전원일기가 96년도에 아역들이 성인 연기자로 개편되면서 자연스럽게 전원일기 및 다른 작품의 연기활동을 접게 되었다.

▶김태진에게 <전원일기>의 ‘노마’는 어떤 의미인가.
내가 연기를 했던 전원일기의 ‘노마’는 정말 가난한 집안 형편 속에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신문 배달을 하면서도 괜찮다고 말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속 깊고 성실한 캐릭터였다. 나와 비슷한 성격의 역할을 맡아 연기하는데 몰입이 잘 되었고 연기를 하면서 좀 더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밝고 씩씩한 노마를 보며 내 삶에 있어서도 좀 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새기게 해주었다.

노마는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자존감이 높고, 복길이 등 친구 관계도 좋았으며, 동네의 어린 동생들도 챙기는 배려심 많은 아이였다. 그런 ‘노마’로 나는 아동기를 잘 보냈고, 성인이 되어서도 긍정적인 삶의 가치관을 심어준 역할이었다.   
 

▶한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어릴 때는 매번 꿈이 바뀐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꿈은 ‘아침에는 학교에 가서 1학년 6반 선생님이 되고, 오후에는 방송 촬영을 하며, 밤에는 CF 찍기’였다. 이 꿈은 당시 나의 생활이었다. 선생님도 좋았고, 촬영도 좋았고, CF 촬영은 주로 밤늦게 시작해서 새벽까지 찍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10살이 되었을 때 농촌에서 전원일기를 촬영하며 처음으로 농촌 현실을 보게 되었다. 극도의 육체적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병원 한 번 찾지 못하며 논밭으로 나가시는 어르신들에게 한의사가 되어 그 분들의 고통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잠깐 법조인이 되고 싶은 꿈도 있었지만 그건 내 자신의 명예가 더 우선시 되는 생각에 한의사의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했고, 지금 이렇게 한의사로 생활하고 있다.
 

▶아역배우 출신인 것 외에 ‘공부 천재’로도 유명하다. 학습법과 관련해 책도 두 권 출간했는데. 공부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본인만의 노하우를 들려 달라. 
‘공부에 다음이란 없다’, ‘전 과목 성적 잡는 한자의 힘’이라는 책을 출간했고 모두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디테일한 공부 방법이나 자세 등은 워낙 많고 과목 특성별로 다양하기에 가장 중요한 점만 짧게 언급하고자 한다.  

강력한 동기 부여, 능동적인 자세와 끈기로 각 과목의 특성에 따른 공부 방법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수학의 경우 개념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 다음 문제를 풀어 나가되 쉬운 단계를 거쳐 난이도가 있는 문제를 풀고, 만약 제대로 풀지 못했다면 A(again)로 표시하고 후에 다시 풀어 보도록 한다. 여기서 문제지에 직접 풀지 않고 노트에 풀면서 문제지에는 ‘A' 등 자신이 알 수 있는 표시를 해 두면 좋다.

국어는 먼저 스토리파악을 하고 주제의 키워드를 생각해보면 좋다. 특히 한자를 잘 하면 공부하는데 훨씬 쉽다. 어휘력과 독해력이 높아져 추론과 논리력까지 향상된다. 사회 등의 암기가 우선 되어야 하는 경우는 그 사실과 연결된 연상법을 이용하면 자연스레 외워진다.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이 있다면 마치 그 부분을 강의하듯 스스로 설명해보는 것도 좋다. 


▶한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한의사가 되기를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기에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한의사가 되어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직업의식을 갖고 한의사를 선택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의사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공감능력과 타인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타인의 감정 인식과 배려의 정서지능이 다른 사람보다 높으면 한의사로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며 환자와 라포(rapport) 형성으로 치유의 능력을 배가 시킬 수 있다고 본다.

▶2009년에 국가고시를 합격한 후, 공중보건의를 거쳐 지금은 개원의로 활동하고 있다. 벌써 9년차로 곧 10년을 내다보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질문을 보면서 ‘벌써 10년을 내다보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벌써 그렇게 되다니. 진부한 표현이겠지만 지나고 보니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감회가 남다를 것은 전혀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그냥 하루하루 한의사로서 환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성심성의껏 진료를 하고 있을 뿐이다. 많은 분들을 진료해왔고 앞으로 훨씬 더 많은 분들을 진료하게 될 것이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료와 함께 한의학 공부도 역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주 일요일은 의료 봉사로 휴진한다고. 봉사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공중보건의로 근무할 때 보건소까지 오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하여 찾아가는 진료를 했다. 그로 인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타기도 했지만 부끄러운 일이다. 거동이 불편하여 병의원, 보건소조차 찾아 갈 수 없는 어려운 분들을 찾아가는 일이 칭찬받고 알려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요일에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의료봉사로 휴진’이라고 써 붙였지만,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야 참 봉사라 생각한다. 

봉사를 하면서 보람과 함께 이렇게 봉사할 수 있다는 자체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든다.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다. 나 한 명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와 같은 생각의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힘을 모은다면 더욱 더 밝고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앞으로 한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바가 있다면. 
요즘 매스컴을 보면 가족에게 짐이 되어 학대받는 노인들, 비관 자살 등의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을 정도로 노인의 삶의 질이 극도로 나빠지고 있다.

고령화시대로 접어든 이 시점에서 ‘유병장수’의 고통스런 삶이 ‘무병장수‘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의사로서 그 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하고 있다. 한의사로서 많은 분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진료 뿐 아니라 책 출간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올바른 건강 지식을 전달하는 그런 역할도 적극적으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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