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및 특징

아토피성 피부염은 대표적인 난치성, 만성적,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홍반, 구진 등 특징적인 습진 증상을 나타낸다.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성인 이후에 발생하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흔하며 노인층의 환자는 적은편이다. 유아기 증상은 주로 얼굴과 팔, 다리 외측 부위의 습진 증상이 주가 되고, 유아기 이후 증상은 팔, 다리 접히는 부위의 특징적인 습진 증상이 주가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서양의학적으로는 다른 습진과 마찬가지로 발병 기전과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세불명의 질환이며 유전적 소인(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의 가족력)과 환경요인(주거환경, 의복, 음식, 스트레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만성 습진이다. 개개인에 따라 어떤 요인이 더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개인차가 크며, 보통 유아에 있어서는 유전적 소인이 많이 작용하고, 성인에 있어서는 후천적인 환경적인 영향이 더 많은 것으로 본다.

한의학적으로도 역시 다른 습진과 마찬가지로 환자 개개인의 특이성을 가진 몸 내부의 기혈, 장부의 부조화로 인한 한열의 불균형으로 피부에 발생하는 염증성 증상으로,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다른 피부질환에 비해 상열하한, 내한외열 등 병리적 특징을 더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이 원인 불명의 질환이며 기전이 복잡한 질환이 분명한데, 많은 의료기관에서 아토피의 원인을 단순 알레르기와 과도하게 연관해서 설명하는 경향이 있으며, 환자들도 이러한 국소적인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하게 되어 치료에 오히려 어려움이 많은 경우들이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 증상

특징적인 부위의 홍반, 구진, 진물, 인설 등 습진 증상을 위주로 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의 증상은 다른 질환에 비해 연령별, 환자 개개인별 특이성이 상당히 다양한 질환이다.

1) 유아형 아토피 (생후 2개월~2세)

얼굴 특히 볼의 습진증상이 특징적이며, 증상이 두피, 목을 따라 체간과 사지의 신전부, 전신으로 퍼지는 경향이 있다. 소양증을 동반한 홍반성 구진이 퍼지면서 진물이 나는 습진 증상이 퍼져나간다.

간혹 소양증을 못 느끼거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소양증에 대한 반응이 극심한 경우는 유아가 반복적으로 환부를 비비고 자극함으로써 급격하게 증상이 퍼져나가면서 악화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의 아토피 증상은 만성화된 병변보다는 급성증상의 반복이 더 특징적이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보통 임상에서 태열(胎熱)과 유아 아토피를 같은 질환으로 보고 치료하는 경우가 많은데, 태열은 태아가 모태에 있을 때 여러 상황(음식, 외감, 심리적인 요인 등)의 영향을 받아 열사(熱邪)를 감수하여 발생하는 병증으로, 유아 아토피와는 다르게 분류하고 치료 또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2) 소아형 아토피 (2~10세)

얼굴과 목, 주와, 오금 등 굴측부의 홍반성 구진과 만성 습진 증상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가려움에 대한 제어가 되지 않는 경우에 상처와 습진 증상이 반복되고 더욱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에 소아가 사회성이 형성되는 시기이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이 방어기제로써 피부의 소양증과 그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으니, 치료에 있어서 피부의 증상과 함께 심리적인 접근도 필요할 수 있다.

3) 성인형 아토피 (10세 이후)

아토피의 전형적인 얼굴, 목, 굴측부 증상 외에 몸의 불균형과 심리적, 호르몬 요인의 영향으로 가슴 및 상체 부위 피부의 증상 발현을 특징으로 한다. 태선화, 색소침착 등 만성 습진의 경향을 보인다.

유 소아 아토피가 반복되거나 증상의 휴지기 후 재발되어 성인형 아토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으나, 유 소아기에 특별히 피부증상이 없었는데 성인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윤정제 /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