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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 한의 연구자 모여 정보교류 할 것”
장동엽 한의사과학자 모임
2018년 11월 01일 () 07:27:48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타 전공 대학원 가는 경우 한의 관련 조언자 無…아이디어 공유 및 네트워크의 장

 

[민족의학신문=성남, 김춘호 기자] 한의학을 전공하고 다른분야를 연구하는 이들로 구성된 모임이 생겼다. 이들은 지난달 6일 독립적인 첫 모임을 갖고 신경과학, 경혈학, 병리학 의학통계 등을 주제로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환경에 대해 공유했다. 한의사과학자모임을 맡고 있는 장동엽 한의사(가천대 생리학교실)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한의사과학자모임을 결성한 계기는 무엇인가.

   
 

풀타임 대학원생이 된 후 연구와 공부를 하다보면 다른 분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관심을 갖기가 어렵고 네트워크도 본인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는 이상은 연구실 밖으로 나가기 힘들다. 또 대부분의 연구 환경에서는 한의사 출신 대학원생들이 본인 혼자인 경우가 많이 때문에 여기서 겪는 외로움이 종종 있다. 특히 타 전공으로 대학원을 가는 경우 한의학과 연관된 연구를 할 때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혼자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흩어져있는 연구자들이 모여 주기적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게 됐다.

사실 과학연구를 하고 있는 한의사들은 개인적으로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지 못하는 분야에서 다양한 한의사들이 활약하고 있어 무척 놀랐다.

한의정보협동조합과, 김창업 가천대 교수, 전상호 버키 대표가 기금을 마련해줘서 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구성원은 어떻게 이뤄졌나.

기본적으로 전국 한의대, 서울대, 카이스트 등 풀타임 대학원생으로 구성돼 있다. 아직 사회로 나가기 위한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인턴과 레지던트 중에서 임상연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도 포함돼있다.

 

   
 

▶지난 6일 첫 번째 모임을 가졌다.

사실 첫 모임은 9월 1일 한의정보협동조합에서 주최한 ‘한의학 BIG콘서트’에서 시작됐다. 연구자들을 위한 시간이었는데 이 때 처음으로 모여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친해졌다. 앞으로 어떤 모임을 갖고 싶은지 의견을 나눴고 그 결실로 10월 6일 독립적인 모임을 갖게 됐다.

모임에서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와 환경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는 신경과학, 경혈학, 병리학 의학통계, 네트워크약리학, 보건학 등 다양했다. 한 사람당 20분 정도 발표를 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서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토론했다. 발표가 끝나고 나서는 뒤풀이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정말 많은 대화들이 오갔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연구실에서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만 보다보면 다른 분야나 환경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게 되는데 이번에 모인 인원들은 연구하는 주제나 환경도 모두 다양해서 신선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한의학을 과학화해야 한다’는 말에는 많은 한의사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의료기기 등 여러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의계에서는 이를 어떻게 타개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일단 한의학은 비과학이고 의학은 과학적이라는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의학 또는 실용학문이지, 엄밀한 의미의 과학이라고는 보기 힘들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다.

생리학, 해부학 같은 학문들은 의학의 하위 범주이기보단 그 자체로 하나의 학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대에서도 인체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해부학을 배우고, 생물과 관련된 이학 및 공학과 에서도 생리학을 배운다. 한의학 또한 마찬가지며 의학과 한의학은 인체에 대한 여러 학문들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지금의 한의사들은 생리학, 해부학에 근거한 진단 및 치료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한의계 내에서도 양방생리학-한방생리학 등으로 나눠서 부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양방의 학문과 한방의 학문을 가르는 태도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

한의학의 여러 분야들을 수리통계학적인 방법으로 모델링하는데 관심이 있다. 예를 들어 인공신경망으로 한의학 진단과정을 재현하거나, 한의사들의 의사결정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해 모델링하는 등 한의학의 영역을 수학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들에 관심이 있다. 그래서 현재 개인학습도 통계나 수학 쪽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모임의 앞으로 계획을 말해 달라.

우리 모임의 목표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한의사 과학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한의학과 과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마지막 세 번째는 과학자를 꿈꾸는 한의대 후배들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일단 한의사 과학자들끼리는 주기적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함께 공부를 하거나 서로의 연구에 대해 공유하려고 한다. 어느 정도 한의계 내의 수요가 쌓인다면 임상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강연이나 발표를 하며 토론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구성원들끼리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한의대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막막하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는 어디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학 연구에 관심있는 한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후배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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