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재의 주제는 《육원정기대론(소.71)》 3장 태양사천지정론(太陽司天之政論)의 3단계 병증인 육기가임(六氣加臨) 병증이다. 초지기-이지기-삼지기-사지기-오지기-종지기마다 객기(客氣)가 주기(主氣)에 가임(加臨)하여 상쟁(相爭)하는 상황의 병이다. 육기가임병에서 논하고 있는 사기는 승기(勝氣)다. 《지진요대론(소.74)》 35장의 문답 “객주지승복, 내하(客主之勝復, 柰何)? 객주지기, 승이무복야(客主之氣, 勝而無復也)”에서 보이듯이 객기(客氣), 주기(主氣)는 승기(勝氣)만 있을 뿐 복기(復氣)는 없다.

육기가임병의 객기-주기의 사기 역시 허사며, 사명은 객승허사(客勝虛邪)-주승허사(主勝虛邪)다. 객기(客氣)의 승허사(勝虛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구형(軀形)의 표(表)요, 주기(主氣)의 승허사(勝虛邪)의 소재지위(所在之位)는 내장(內臟)의 리(裏)다. 모두 육부(六腑)를 침범하지만, 주승허사에 해당하는 병증은 생략되었다.

태양사천지정의 초지기~종지기까지 객주가임을 아래 표로 정리하고 3장의 해당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①태양지정-초지기 : 소양가임궐음(太陽之政-初之氣 : 少陽加臨厥陰)

태양사천(太陽司天)-초지기(初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화(客勝虛火)-주승허풍(主勝虛風)이다. 객승허화(客勝虛火)는 대장부(大腸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풍(主勝虛風)은 위부(胃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태음인 대장수태양정초객승허화 표태양정초객승허화병(太陰人 大腸受太陽政初客勝虛火 表太陽政初客勝虛火病)”-“소음인 위수태양정초주승허풍 리태양정초주승허풍병(少陰人 胃受太陽政初主勝虛風 裏太陽政初主勝虛風病”이다. 병증은 객승허화(客勝虛火)의 대장병(大腸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풍(主勝虛風)의 위병(胃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初之氣, 地氣遷, 氣乃大溫, 草乃早榮。民乃厲, 溫病乃作, 身熱頭痛, 嘔吐, 肌腠瘡瘍。

②태양지정-이지기 : 양명가임소음(太陽之政-二之氣 : 陽明加臨少陰)

태양사천(太陽司天)-이지기(二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조(客勝虛燥)-주승허열(主勝虛熱)이다. 객승허조(客勝虛燥)는 담부(膽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열(主勝虛熱)은 대장부(大腸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태양인 담수태양정이객승허조 표태양정이객승허조병(太陽人 膽受太陽政二客勝虛燥 太陽政二客勝虛燥病)”-“태음인 대장수태양정이주승허열 리태양정이주승허열병(太陰人 大腸受太陽政二主勝虛熱 裏太陽政二主勝虛熱病”이다. 병증은 객승허조(客勝虛燥)의 담병(膽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열(主勝虛熱)의 대장병(大腸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二之氣, 大凉反至, 民乃慘, 草乃遇寒, 火氣遂抑。民病氣鬱中滿, 寒乃始。

③태양지정-삼지기 : 태양가임소양(太陽之政-三之氣 : 太陽加臨少陽)

태양사천(太陽司天)-삼지기(三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한(客勝虛寒)-주승허화(主勝虛火)다. 객승허한(客勝虛寒)은 소장부(小腸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화(主勝虛火)는 대장부(大腸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음양인 소장수태양정삼객승허한 표태양정삼객승허한병(陰陽人 小腸受太陽政三客勝虛寒 表太陽政三客勝虛寒病)”-“태음인 대장수태양정삼주승허화 리태양정삼주승허화병(太陰人 大腸受太陽政三主勝虛火 裏太陽政三主勝虛火病”이다. 병증은 객승허한(客勝虛寒)의 소장병(小腸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화(主勝虛火)의 대장병(大腸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三之氣, 天政布, 寒氣行, 雨乃降。民病寒, 反熱中, 癰疽注下, 心熱瞀悶, 不治者, 死。

④태양지정-사지기 : 궐음가임태음(太陽之政-四之氣 : 厥陰加臨太陰)

태양사천(太陽司天)-사지기(四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풍(客勝虛風)-주승허습(主勝虛濕)이다. 객승허풍(客勝虛風)은 위부(胃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습(主勝虛濕)은 방광부(膀胱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소음인 위수태양정사객승허풍 표태양정사객승허풍병(少陰人 胃受太陽政四客勝虛風 表太陽政四客勝虛風病)”-“소양인 방광수태양정사주승허습 리태양정사주승허습병(少陽人 膀胱受太陽政四主勝虛濕 裏太陽政四主勝虛濕病”이다. 병증은 객승허풍(客勝虛風)의 위병(胃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습(主勝虛濕)의 방광병(膀胱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四之氣, 風濕交爭, 風化爲雨, 乃長乃化乃成。民病大熱少氣, 肌肉萎, 足痿, 注下赤白。

⑤태양지정-오지기 : 소음가임양명(太陽之政-五之氣 : 少陰加臨陽明)

태양사천(太陽司天)-오지기(五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열(客勝虛熱)-주승허조(主勝虛燥)다. 객승허열(客勝虛熱)은 대장부(大腸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조(主勝虛燥)는 담부(膽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태음인 대장수태양정오객승허열 표태양정오객승허열병(太陰人 大腸受太陽政五客勝虛熱 表太陽政五客勝虛熱病)”-“태양인 담수태양정오주승허조 리태양정오주승허조병(太陽人 膽受太陽政五主勝虛燥 裏太陽政五主勝虛燥病)”이다. 병증은 객승허열(客勝虛熱)의 대장병(大腸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조(主勝虛燥)의 담병(膽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五之氣, 陽復化, 草乃長, 乃化乃成。民乃舒。

⑥태양지정-종지기 : 태음가임태양(太陽之政-終之氣 : 太陰加臨太陽)

태양사천(太陽司天)-종지기(終之氣)의 사명(邪名)은 객승허습(客勝虛濕)-주승허한(主勝虛寒)이다. 객승허습(客勝虛濕)은 방광부(膀胱腑)로 침범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키며, 주승허한(主勝虛寒)은 소장부(小腸腑)로 침범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명병은 “소양인 방광수태양정종객승허습 표태양정종객승허습병(少陽人 膀胱受太陽政終客勝虛濕 表太陽政終客勝虛濕病)”-“음양인 소장수태양정종주승허한 리태양정종주승허한병(陰陽人 小腸受太陽政終主勝虛寒 裏太陽政終主勝虛寒病)”이다. 병증은 객승허습(客勝虛濕)의 방광병(膀胱病)-표증(表證)만 기록되어 있으며, 주승허한(主勝虛寒)의 소장병(小腸病)-리증(裏證)은 생략되었다.

●終之氣, 地氣正, 濕令行, 陰凝太虛, 埃昏郊野。民乃慘凄, 寒風以至, 反者, 孕乃死。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