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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치보다스식물원
세계의 약용식물 여행스케치(43)
2019년 08월 17일 () 07:21:27 박종철 mjmedi@mjmedi.com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인도네시아 치보다스식물원(Cibodas Botanic Garden)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동쪽으로 약 100km, 보고르에서는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보고르에서 차량으로 1시간 가량 밖에 걸리지 않는 곳이지만 중간에 관광지가 있어 교통 체증이 심한 편이다. 인구가 세계 4위의 인도네시아다 보니 사람은 물론 차량도 너무 많이 운행한다.

약초 조사를 위해 찾은 인도네시아에서 보고르식물원 방문을 마치고 치보다스식물원로 향한다. 이곳은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Indonesian Institute of Sciences, LIPI)가 운영하는 4개의 식물원 중 하나이다. 정문에는 Kawasan Wisat Cibodas로 표기되어 있고, 안내판에는 Peta Kebun Raya Cibodas으로 표시되어 있다. Kebun Raya는 큰 정원이라는 인도네시아어다. 식물원은 그데빵랑오 산 경사에 위치하며 해발 1300-1425m에 자리잡고 있다. 면적은 85ha이며 평균 강수량은 2380mm, 날씨는 18°C로서 서늘한 편이다. 1852년 네덜란드의 식물학자이자 박물관 전시책임자인 테이츠만 씨에 의해 개원되었다. 이곳에는 과학자나 학생들을 위한 숙소, 도서관 등이 마련되어 있고 물놀이하는 작은 폭포도 있어 주민들의 즐거운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치보다스식물원에 약용식물구역은 없으나 야자나무구역, 대나무구역, 양치식물구역, 벚꽃구역, 온실 외 호주에서 도입한 63종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재배되고 있는 상록수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320종, 선인장 289종, 다육식물 22종, 양치식물 103종을 포함하여 1만여 종이 넘는 식물 표본도 소유하고 있다. 필자는 이 식물원에서는 기린갈(Daemonorops draco), 산계초(Litsea cubeba), 인도자단(Pterocarpus indicus), 풍향수(Liquidambar formosana)을 포함한 12종의 약용식물을 조사했다.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중요한 약초 중 하나인 기린갈 모습을 카메라에 저장했다. 기린갈의 열매에서 삼출된 수지를 가열 압착하여 만든 덩어리가 한약 혈갈(血竭)이다. 이 약초를 찾은 것은 치보다스식물원 방문에서 얻은 큰 수확이었다. “중국에서는 검엽용혈수(Dracaena cochinchinensis) 혹은 캄보디아용혈수(Dracaena cambodiana)의 수지로 만든 용혈갈(龍血竭)을 목혈갈(木血竭)로 유통되나 이는 혈갈과 다른 종류”라고 우석대 한의대 주영승 교수는 말한다. 용혈갈 성분은 기린갈과 같지 않지만 용도는 동일하고 특히 지혈효과는 우수하다. 기린갈의 수지인 혈갈은 활혈정통(活血定痛), 화어지혈(化瘀止血), 생기염창(生肌斂瘡)의 한방효능이 있다. <동의보감>에는 ‘피부가 헐어 아프고 가려우며 벌겋게 부어 곪는 것과 개선에 주로 쓴다. 쇠붙이에 다친 상처를 치료한다. 지혈시키고 진통시키며 살을 돋게 한다. 다만 성질이 급하기 때문에 많이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산계초의 덜 익은 열매가 필징가(蓽澄茄)다. 온중산한(溫中散寒), 행기지통(行氣止痛)의 한방효능이 알려져 있다. 복부가 차고 아픈 증상, 배꼽 주위가 짜는 듯이 아프고 손발이 차가워지는 병증, 소화 불량과 음식물이 들어가면 토하는 병증을 치료한다

자단향(紫檀香)은 식물 자단(Pterocarpus santalinus)의 나무줄기 심재이다. 그렇지만 이 자단 식물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등 어디에나 찾을 수 없었다. 자단향은 거어화영(祛瘀和營), 지혈정통(止血定痛), 해독소종(解毒消腫)의 효능을 가지는 한약이다. 이와 유사한 식물인 인도자단이 치보다스식물원에 식재되어 있길래 카메라에 담아둔다. 한약 노로통(路路通)은 풍향수의 잘 익은 열매를 말하며 이 풍향수도 식물원에 심어져 있다. 열매 바깥 면은 뾰족한 가시와 부리모양의 작고 둔한 가시가 많다. 작은 삭과의 머리부분은 열려 있어 벌집모양의 작은 구멍을 이룬다. 무게는 가볍고 질은 단단하며 쉽게 깨어지지는 않는다. 노로통은 열매보다는 수피에서 분비되는 풍향지(楓香脂)가 더 이용도가 높은 한약으로 거풍활락(祛風活絡), 이수(利水), 통경(通經)의 효능이 있다. 그래서 노로통은 몸이 붓고 배가 몹시 불러오면서 속이 그득한 증상, 출산 후 유즙이 적거나 전혀 나오지 않는 병증, 관절이 마비되며 아픈 증상에 쓰인다.

그 외 말라리아의 특효약인 키니네를 생산하는 키나나무, 붓순나무, 안식향류(Styrax formosanus), 노란아니스(Illicium parviflorum)도 볼 수 있다. 후문 근처에는 보르네오카우리로 부르는 키가 큰 나무인 Agathis borneensis가 서 있다. 스리랑카의 로열 식물원(페라데니야 식물원)에서 봤던 높고 매끈한 나무 줄기의 Agathis robusta와 비슷한 식물이다. 직원의 안내를 받았지만 식물원이 너무 넓고 그리고 자카르타로 돌아가는 도로가 막힐 수 있다는 정보로 빨리 출발하는 바람에 약초 조사를 많이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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