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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관련 연계 시스템 마련 시급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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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학대학으로 한의약 종합 육성해야”
한약사 ‘조제·판매’ 전문가 전락 위기
자원·제제 개발 연구인력 양성 필요
한약사의 업무영역이 ‘약싸게’라는 비속어까지 등장시킨 양약사의 업무 형태를 그대로 모방하게 될 우려가 커 진통을 거듭하며 탄생한 한약사 제도의 본질이 크게 훼손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한약과 관련된 제도가 미비하고, 한의약산업의 발전을 위한 기초적인 틀조차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배출된 한약사의 업무는 판매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한약관련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의약을 육성한다고 하면서 한약학과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은 것은 한의약 산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지 조차 판단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한약사의 직능을 비롯해 한의약산업이 올바로 가기 위해서는 현 한약학과를 △한약의 조제나 관리를 위한 ‘한약학’, △한약의 자원을 연구하고 육성할 ‘자원학’ △한약을 산업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한 ‘제제학’으로 나눠 한약학대학으로 확대해 한약을 종합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의·약·한의·한약계 현안 협의회의 구성과 이해찬 총리의 재검토 지시로 얼마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약대 6년제 문제는 학문과 의약산업의 발전보다는 각 단체의 이해가 배경에 깔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그러나 약을 전공한 전문인력들이 의약산업의 발전보다 의약품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갈등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가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의약산업의 미래를 볼 때 직역의 업무 영역을 명확히 하는 수준을 넘어 의약산업의 발전을 위해 교육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약사는 ‘한약 및 한약제제의 생산·제조·유통·수치·가공·연구·조제·투약·판매 등을 담당해 한의학에 상응하는 한약학의 발전과 현대화, 나아가 세계화에 기여’를 목적으로 탄생된 직역이다.
그러나 현 체제와 교육제도로는 한약사도 양약사와 같이 ‘조제·판매’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어 우리나라의 한의약 산업도 양약과 같이 카피약을 제조하거나 기성처방을 제제화 하는 수준에 머물 우려가 크다.
즉, 한약학을 받쳐줄 자원 그리고 한약을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킬 전문연구 인력이 없고 이들이 나아갈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 한 한약사의 업무 영역은 조제·판매로 한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순천·중부·대불대의 한약자원학과나 경주대 한약자원개발학부, 성화대 한약재료자원 전공, 나주대 한약자원개발과 등 한약관련 대학 전공자들의 수급 문제가 발생해 사회문제로까지 번질 소지가 높다.
따라서 한의약과 관련한 우수한 인력과 전통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이 ‘말’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한약과 관련된 교육을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구성해야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정부 연구기관의 한 관계자는 “한의약 산업의 기본인 한약재가 국내에서는 고갈될 지경에 이르렀고, 한약제제를 개발할 수 있는 제도적 틀도 미비하고 연구인력도 턱없이 부족한데 말로만 한의약산업 육성을 외친다고 육성이 되겠느냐”며 “원칙을 갖고 한의약산업 육성을 위해서 필요한 것을 찾아내고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의계에서는 한의약산업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안 중 한의약의 연구와 관련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한약자원을 연구할 전문 인력과 한약제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을 한약학과 졸업 인력과 더불어 함께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한의약관련 시장 규모는 1993년 491억달러에서 1998년 850억달러에 달해 이 추세를 반영할 경우 2002년에는 약 1,000억달러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와 경쟁 상대가 될 수밖에 없는 중국의 경우 이미 2종의 한약제제가 FDA의 IND(임상개시 승인)를 받았고, 이외에도 수종이 인증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러한 시도조차 전무한 지경이다.
이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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