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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23] 공사관리(6) - 총괄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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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인테리어 공사관리를 총괄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기 전에 가장 많은 하자가 나고, 그렇다고 쉽게 시스템을 수정하기 어려운 설비공사에 대해 약간의 언급을 하고 가겠습니다.
공사관리는 인테리어의 핵심이지만 관리영역은 CI개념과 설계작업 뒤에 이루어지는 시공에 대한 관리이기에 선후대소(先後大小)를 생각하면서 전체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공사기간과 이미지나 하자문제 등 전체적인 공사관리를 일목요연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사관리에서 생기는 수수께끼 같은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를 잘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세부사항이 다른데도 전체 견적가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공사관리라는 범주에 있는 문제입니다.
■ 설비공사
상하배수 설비공사는 한의원의 특성상 중요한 기능적 요소입니다. 가장 하자가 잘 나는 부분이고 인테리어 공사 전체 하자의 70~80%는 예외없이 설비공사입니다.
한의원에서 하자는 주로 탕제실에서 발생합니다. 한약재 성분 중 에테르 성분이 배수관의 연결부위 접착제를 녹이는 경우가 있고, 고압스팀으로 배수관이 열을 견디지 못해 뒤틀어지면서 파이프에 균열이 생겨 누수가 발생하게 됩니다. 스팀은 물과 달리 100°C를 넘어가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배관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또한 신축건물이 아니라면 배수관을 기존 배수구에 연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관재 길이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배관재 경사각은 줄어듭니다.
거의 경사각도가 없는 상태에서 배수관에 한약재 찌꺼기를 버리게 되면 찌꺼기는 물과 함께 어느 정도 씻겨 내려가다 물이 먼저 빠지면서 중간에 멈추게 됩니다.
이러한 하자는 편의만을 생각해 싱크대나 탕제실 바닥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배수구에 한약재를 버리는 데서 생깁니다. 그러면 배수관의 경사도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씻겨 내려가는 것은 한정되어 있어 결국 1년 내외의 시간이 흐르면 막히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러한 하자를 막는 방법은 사용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과 되도록 메인 배수관에서 길지 않은 곳에 사용 배수구를 설치하여 배수관 길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또한 배수관은 하자보수가 용이하도록 가능한 매입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 공사관리 능력을 보는 기준
공사관리 성패는 결국 인테리어를 시공하는 회사에 달려있습니다. 관리의 기준과 점검사항을 아무리 나열하고, 관리를 잘해도 최종평가는 시공회사의 능력과 정성이 좌우할 것입니다. 결국 시공측인 인테리어회사가 공사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 특히 ‘동원 가능한 직종과 업종에 대한 통제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가 관건이 됩니다.
이것은 역으로 한의사가 인테리어 업체를 선택한다고 했을 때 공사의 상세한 부분보다 전략적인 기준, 즉 인테리어 회사가 지닌 공사관리 능력을 판별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공사가 없어서 인력에 여유가 있는 회사가 내 인테리어를 잘해주는 것이 아니라 공사관리가 가능한 회사가 그 한의원의 인테리어를 차질없이 잘해주게 됩니다.
■ 공기(工期)에서 건축과 인테리어의 차이
공사의 관건이 시공 협력업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라면, 가장 관리 통제가 안 되는 부분이 설비공사를 비롯한 습식공사 부분입니다. 이것은 비단 필자가 관여하는 회사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테리어 회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입니다.
인테리어가 아닌 건축에서는 항상적인 관계가 이루어져 업체에 대한 통제와 관리가 이루어지지만, 인테리어에서는 설비 및 벽돌, 방수, 미장 등의 공사일수는 한달 공사에서 2~3일을 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테리어에서 가장 비중이 큰 목공의 경우, 현장에 투입되면 최소 10일 이상 일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는 거의 월급제와 같습니다. 인테리어 회사들은 대개 한달에 2~3건의 일을 하게 되므로 목공은 거의 한달 내내 월급제처럼 일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목공이나 기타 인테리어 분야의 업자들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습식공사의 경우 이러한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습식공사를 주로 하는 사우나 시설업체라면 저렴한 비용에 습식공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 대부분 건식 공사가 주를 이루는 인테리어 회사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 견적가 차이가 나는 이유
한의원 인테리어 견적을 내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미리 짜지도 않았는데 부분 공사비에서는 차이가 나는데 각 회사가 전체 공사금액에서는 희한하게 차이가 없다는 원장의 얘기를 듣습니다. 그것은 각 회사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만약 사우나 시설 인테리어 업체처럼 습식공사를 주로 하는 회사라면 설비공사비는 저렴하게 낼 수 있지만 그 회사에는 취약한 건식공사 부분은 더 큰 비용으로 견적을 낼 것입니다.
어이없는 항의를 받아본 적도 있습니다. 난방설비공사를 다른 회사에서는 평당 10만원에 할 수 있다는데 왜 당신 회사는 못하냐는 것입니다. 각 한의사 마다 아는 시공방법이 있고, 인맥으로 아는 시공업자가 알려준 부분 견적을 토대로 업체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일부분의 견적으로 각 회사를 판별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인테리어 회사는 부분 시공 업체가 아니라 전체 시공관리와 디자인을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시공 관리에 대하여
간혹 한의사로부터 현재 공사를 몇 건이나 하고 있느냐는 얘기를 듣습니다. 일을 많이 하고 있으면 자기 한의원의 일을 잘 봐주지 못할 거라는 생각, 혹은 다른 일이 없어야 내 일을 더 잘 해줄 거라는 생각인데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완벽한 공정관리를 위해선 한 회사에서 5건의 공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취약한 부분에 대한 공사도 공정관리와 통제가 가능하고, 각 부분에 대한 전체적인 통제와 직원화가 이루어져 공사진행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집니다.
한의원 인테리어에 대한 공사관리는 공간이 얼마만큼 한의원 시설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공간은 사람이나 자연처럼 일종의 유사생명체입니다.
들고나는 순환이 이루어지고 안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생명성을 보장하는 공간으로서 한의원 인테리어가 계획되고 관리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용의 고저를 떠나 이러한 공간의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가가 공사관리의 핵심이라 하겠습니다.
‘환경설비계획’(6월 14일자 시리즈 12회)에서 말한 기능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용을 우선으로 하는 인테리어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화려한 디자인이나 복잡한 치장보다는 오히려 내부환경의 순환과 휴식이라는 실용적인 이해를 더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계속>
김 도 환
(주)아반프러스 대표
02)323-55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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