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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26] 디자인과 마케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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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자인에 생각을 담는 까닭
민족의학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이번 인테리어 기획기사의 주제는 모두 한의원이라는 의료공간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카피로 ‘한의원다운 인테리어’를 말한 까닭은 디자인문제는 결국 마케팅문제와 연계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주제는 디자이너와 업자라는 입장에서 나온 즉흥적인 게 아니라, 인테리어라는 시장거래에 당당하게 참여하려는 한 디자이너의 긴 소회가 묻은 생각이었습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지금 추세는 디자인과 마케팅을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한의원 인테리어를 둘러싼 이해관계는 다양할 것입니다. 한의사의 진료방식이나 환자의 이해관계 그리고 입지적인 조건이나 디자이너의 취향 등등이 변수로 존재하는데 이제는 이를 하나로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개원을 준비하면서 인테리어를 계획할 때, 이제 그 일은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로서 컨설팅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한의원 개원컨설팅을 생각하고 있다면,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있어야 현실에서 요구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 디자이너가 보는 마케팅핵심
그중에 인테리어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디자이너 입장이고, 동시에 그 입장에서 마케팅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입장에서 내린 결론이 한의원은 한의원다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논리는 곧 마케팅의 핵심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별도의 논리가 되기에, 여기서는 디자인을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실용성과 예술성 그리고 구체적인 프로세스를 거론해왔던 것입니다.
필자의 견해가 모든 한의사에게 통용되는 얘기도 아니고 통용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다만 각자의 관점에서 해석하기 위한 틀 중의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고 보면 무방합니다. 가령, 한국적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지만 아직 그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새로운 시도이자 실험 가능한 시도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인테리어를 해오면서 한국적 디자인이라 할 만한 요소들을 인테리어에 반영했을 때 중요한 것은 환자의 반응이라는 것입니다. 즉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공간계획을 추진한다는 것입니다. 10년 넘게 추진해온 한의원 인테리어가 지금 이 시점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다운 한의원이면 된다!”
그런 진료방식과 생각이 있다면 한의원 인테리어는 그에 맞추어 실용성과 예술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의원다운 인테리어’를 연출하는 것은 저와 같은 디자이너의 몫입니다. 이런 시도가 환자들에게는 어떤 느낌을 줄 것인가에 대한 경험적인 자신감은 충분합니다.
■ 한의원에 필요한 마케팅 관점
마케팅이란 용어는 제품을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이전하기 위한 제반의 기획 활동을 가리킵니다. 이를 위해 시장을 조사하고, 상품화 계획을 세우고, 선전을 하고 판매를 촉진하는 등등의 일들이 있게 됩니다.
한의원도 시장입니다. 질병을 매개로 하여 아픈 자와 치료하는 자가 서로 만나 거래를 행하는 터전입니다. 거기에는 자신이 남에게 줄 수 있는 바를 가지고 가야 하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서로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그 이해를 조정하는 의미에서 한의원은 전문적인 시장, 요컨대 의료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 대한 경영컨설팅이 유행하는 것도 한의원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정할 전문적인 필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와는 달리 의료제도나 세금제도 등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늘어난 것도 사실입니다.
그 외에 현대 한의(韓醫)시장에서 더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많습니다. 생각하지 못하고, 예측하지 못한 경우의 수들이 과거보다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원 내부적으로 자기혁신 해야 할 것과 외부적으로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한의원은 한의학을 근거로 사람들의 질병을 다루고 낫게 하는 공간이란 점에서 ‘그다운’ 원칙과 가치가 있습니다. 한의원도 시장이라는 생각, 즉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운영해 가야 하지만, 다른 법인체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차별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의미에서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한의원 마케팅을 계획하되, 그와 다른 의미에서 한의원 마케팅을 계획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 마케팅 관점에서 보는 인테리어
한의원 인테리어를 둘러싼 마케팅적인 관점이 있습니다. 한의원이라는 의료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거래의 질서를 위해 한의원은 나름의 공간과 그다운 공간설계가 필요합니다. 한의원은 치료의 대상을 찾아 그 속으로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개원을 준비하는 한의사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입지를 선정하고, 진료전략에 맞추어 디자인 컨셉을 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랬을 때, 그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하는 것이 가장 마케팅에 어울리는 것인가가 디자이너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의사가 병이 난 인체 내부 시스템을 설계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간설계도 나름의 원리와 이론을 가지고 설계하기 마련입니다. 그 설계도가 진료하는 입장과 마케팅이라는 여러 현실적인 관점에서 모순이 없도록 하는 것, 그것이 디자이너의 안목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10년 넘게 진행돼 온 인테리어 경향성들을 보면 허약하기 그지없다는 것입니다. 서양적인 추세나 양방인테리어 경향 그리고 외양적인 유미주의 멋부림 등등으로 나타내 온 그간의 디자인 추세에서 이젠 벗어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한의원을 찾는 고객의 편안함을 생각하고, 그 공간 안에서 진료하고 일하는 이들의 편안함을 생각할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디자인을 마케팅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치료나 분위기에서 편안한 한의원이라면 당연히 환자들은 찾기 마련입니다. 마케팅은 그처럼 환자를 고객으로 인도하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 편안한 공간, 아름다운 공간
한의원다운 인테리어의 핵심은 바로 편안함과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현재 한의원 인테리어는 다양한 치료시스템으로 인해 어느 한 방향으로 분위기를 정할 수 없습니다. 현장에 얼마나 탄력적으로 잘 적응하는지가 인테리어의 능력이 될 수밖에 없지만, 그러한 현장성은 본래의 한의원다움이 전제될 때 가능합니다.
옛사람들이 남긴 유적과 유물에서 공간설계에 대한 이유와 프로세스를 유추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서 현실 적용이 가능한 유의미한 연역작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의원다운 인테리어의 기준을 의사와 환자에 두는 한, 살림과 건강을 위한 편안한 치료공간으로 한의원을 설계하는 일은 우리시대에 필요한 문화운동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고 봅니다. <계속>
김 도 환
(주)아반프러스 대표
02)323-55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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