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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500호 기념 비만특집 (6) - 최승
2005년 02월 18일 () 15:01:00 webmaster@mjmedi.com
   
 
■ 비만치료전문가 3인과의 대화(1) ■

▷대담참가자 : 강연석, 장욱승, 김범준, 김건호(이상 본지 편집위원), 강은희 기자

한의사들이 비만을 질병으로 간주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비만전문한의원이 등장한지 10년이 넘었다. 처음에는 비만을 의사들이 치료해야 하는가 하는 의구심도 많았지만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타고 매우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 시기에 한의학적 접근을 통한 비만치료가 양방치료에 비해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음을 인식한 몇몇 한의사들의 앞선 노력에 의해 임상한의계에서의 비만시장도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학회보다 개원가가 앞서 달리는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10년 넘게 비만치료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비만관련 보수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임상경험을 함께 나누는 자리는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초기의 비만치료는 당뇨나 고혈압, 관절염 등 성인병을 치료하는 수단으로 시작했으나 비만시장이 커지면서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비만전문 병의원들은 사업적 측면에서 미용비만에 초점을 두고 접근하는 것도 의료인의 입장에서 한번쯤은 되돌아봐야 할 일일 것이다.
이에 민족의학신문 지령 500호 특집의 하나로 편집위원회에서는 비만치료 1세대면서 미국에서 연수 중인 정지행 원장(서울 정지행한의원), 임상논문과 저술 및 방송활동을 활발히 해온 최승 원장(서울 예가한의원), 시스템을 갖추어 비만클리닉의 규모를 확장해 온 이종화 원장(서울 블루힐청구경희한의원)을 선정하여 그들만의 치료 노하우와 경험 및 앞으로의 전망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본 원고는 민족의학신문의 이러한 문제의식을 최승, 이종화 원장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개별 인터뷰를 한 후 보다 일찍 비만전문 치료를 시작한 한의사로서 어떻게 환자를 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편집위원회에서 재구성한 것이며, 미국에 체류 중인 정지행 원장과는 이메일과 전화로 논의하고 기고를 받은 것이다.
이번 지면을 통해 못다한 깊은 이야기들은 2005년 상반기 중에 민족의학신문 지면이나 공개강좌를 통해 체계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며, 아울러 비만치료의 영양학적 접근에 대해 미국의 윤승일 원장 기고문을 3회에 걸쳐 게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좋은 性情 기르는 養性治療 추구
補의 개념이 한방치료의 장점

인터넷이나 대중매체에 춤추는 한의사로 알려졌지만 기본적인 스트레칭을 인터넷 동영상으로 제공하고 있을 뿐 한의원 내에서 댄스를 지도하지는 않습니다. 춤은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면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동작과 몸을 볼 수 있게 해 줄 뿐입니다. 거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행위가 비만환자들이 가지는 ‘自己卑下感’을 떨쳐버리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것이 일종의 ‘養性治療’인 셈입니다.

양성치료는 제가 쓴 논문에서 命名한 것으로 자신의 타고난 좋은 ‘性情’을 깨닫고 그 좋은 성정을 길러내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정신치료를 위주로 합니다. 이를 위해 집단치료를 해보면 다른 환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환자의 자괴감이나 아집이 깨어지게 되고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에 도달하면 억지로 운동하고 억지로 식이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운동하고 즐겁게 식이조절을 스스로 하게 되므로 요요현상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찾아오는 환자를 무조건 다 받아주지 않고 체지방률 30~33% 이상, 상하의가 두 사이즈 이상 차이나는 것처럼 부분비만이 심한 경우, 식습관이 안 잡히는(거식증) 경우만 치료하는데 이렇게 하니 제 자신도 만족하게 되고 치료율도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림짐작만으로도 찾아온 환자의 1/3을 그냥 돌려보냈던 것 같고 최근에도 약 1/4 가량은 상담만 해주고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한의사가 질병으로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의사가 살찐 것이 병이 아니라는 입장만 가진다면 환자의 고민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환자는 그 한의사에게 비만치료를 맡기지 않습니다.

처음 환자가 한의원에 내원하게 되면 환자가 왜 비만치료를 시작하려고 하는지, 자신이 날씬했을 때의 편했었던 점이라든지,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는지, 자신의 치료종료 척도를 통해 체중조절 후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을 심층적으로 상담합니다.

이를 통해 환자가 살이 찌면서 생긴 아집이나 자기비하감을 찾아냅니다.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기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또는 환자가 처한 환경이라든가 경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상담해야 하므로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물론 상담내용에 따라 식이와 운동에 대한 처방을 병용합니다. 침은 복부 및 부분비만에 사용하고 약물요법은 밸런스가 무너진 경우에만 투여합니다. 당연히 정해진 살빼는 처방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상 처방은 쓰지 않지만 양성치료를 통해 본성을 찾고 운동요법을 처방할 때에는 체질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소양인은 다양한 운동을 통해 여러 가지로 변화를 주는 게 좋고, 태음인은 시시콜콜하게 지도하기보다는 큰 틀을 설명해주고 스스로 운동할 수 있게 해주며, 소음인은 꼼꼼하고 빡빡하게 숙제를 내주듯 지도하는 방식입니다.

한약재가 포함된 대용식을 사용하기 위해 논문을 썼으며 그것에 기준해서 단백질 손실이 없고 미세영향을 맞춘 대용식을 만들어서 일부 환자들에게 공급하기도 합니다. 또 연말이 되면 꾸준히 치료받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다시 내원하게끔 편지를 보냅니다. 이를 통해 요요현상이 발생하는지 안하는지를 Follow-Up하고 있습니다.

한약재 대용식의 경우 제 이름이 들어간 제품이 있습니다. 제가 매스컴을 타기 시작하자 여러 건강보조식품 회사에서 OEM방식으로 대용식을 공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의논을 해보니 맛을 위해서는 단백질도 빼고 한약추출물도 조금만 넣어야 된다 하길래 모두 거부했습니다.

얼마전 한 회사에서 비만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미세영양소, 한약추출물, 단백질 등이 한국인 권장량에 도달하는 제 논문의 기준을 모두 수용한 제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판매량은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최근 이 회사로부터 다른 업체의 제품에 비해 반품되는 비율이 낮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입니다.

양방에 없는 補의 개념이 있고 큰 부작용이 없는 것이 한방치료의 장점입니다. 문제가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잡고 천천히 치료해가기 때문에 비만처럼 시간이 필요한 분야에 더욱 좋은 것으로 보이고, 한방치료는 좀 느리게 가도 된다는 인식이 환자들과의 관계형성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방치료가 더욱 비만분야에서 자리를 공고히 하려면 한의원에서도 각각의 특색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한의원은 부분비만을 잘 한다든가, 어느 한의원은 거식증을 잘 치료한다든가, 어느 한의원은 비만치료를 통해 성인병 관리를 잘 해준다든가 하는 세분화된 노력이 비만클리닉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 같습니다.

저희 한의원은 양성치료를 위해 상담 중심으로 운영하다 보니 기계들이 필요가 없어 상당부분 처분했습니다. 향후에 한의원을 새로 꾸밀 생각인데 기계들이 들어갈 공간은 줄이고 상담에 편리한 공간은 더욱 넓힐 예정입니다.

■ 비만 관련 최승 원장 논문
△저주파 전침 자극이 허벅지둘레 감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단기 연구, 대한한방비만학회지 제3권 제1호 △양성(養性)치료가 여성들의 체중감소와 자존감, 자기통제에 미치는 영향, 대한한방비만학회지 제4권 제1호 △한약추출물을 함유한 식사대용식이가 체중감량과 초저열량식이의 부작용에 미치는 영향, 대한한방비만학회지 제4권 제1호

■ 약력
△1969년생 △경희대한의대 졸, 영생한방병원 내과과장 △현 서울 마포구 예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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