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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른다고 침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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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는 것과 함께 한의학에 대한 불신의 강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모순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의 이면에는 불법 한방의료행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양의사들은 미국의 NIH(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침의 효과가 인정되자 자신들도 침을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침구사에게서 침을 배운 몇몇 양의대 교수들이 대체요법이라는 이름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침은 주인도 없고 시술자의 경계도 없다는 말인가? 배운다는 그 사실까지야 부정할 수는 없지만 배움이 배움에 그치지 않고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하여 의료사고를 유발하는 데 이른다면 문제가 되고도 남는다.
법과 제도 등 모든 것을 떠나 의료사고를 예방하고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사회적 안전장치가 있다면 몰라도 지금과 같이 아무런 제한없이 인체에 마구 침을 꽂는 행위는 중지되어야 마땅하다.
침을 선호하고 환자 시술에 이용하는 비한의사 그룹의 일반적인 생각은 ‘침은 부작용이 없다’, ‘안전하다’, ‘간단한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고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그렇지 않다. 요즘 들어 양방의원에서 침을 맞고 팔이 마비된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한의사도 침 한번 시술하려면 온몸이 긴장되기 마련인데 비전문가들이 가볍게 생각하고 불쑥 불쑥 침을 찔러댄 탓이다.
한의사의 침은 정확하게 변증한 뒤 다양한 침법을 사용해서 시술한다. 한의사의 진단은 음양․표리․한열․허실 등 8강진단과 사상체질진단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데도 한의학적 진단없이 양방식 진단법으로 한다거나 혹은 진단과정을 생략하고 침을 놓는다. 이들의 행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의사의 침을 부정하는 데까지 이르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불법침구의료행위는 1차적으로 현행 법과 제도를 최대한 이용하여 막아야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침구의료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어느 사회학자의 말대로 핵심적 기술이 단단할수록 주변의 침탈행위가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하여 한의계 스스로 침구의료의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가장 적
극적이고도 현명한 대처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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