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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기사꺼리’ 사장을 막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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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하면 일반적으로 PR을 떠올리고 기껏해야 보도자료를 내보내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홍보에 대한 인식이 이런 수준이라면 홍보업무의 대부분은 기자와 친분을 유지하는 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소속 단체의 이해관계에 따라 일방적으로 알리는 게 진정한 홍보일까? 이런 홍보이론은 홍보관련서적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홍보는 이제 상호이해의 수단이다. 홍보가 이런 개념에 부합하려면 발신자인 소속단체와 수신자인 국민 사이에 끊임없는 피드백이 돼야 한다. 즉, 어떤 단체가 어떤 채널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여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의계는 이런 홍보의 원칙에 충실한가? 한의사 사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이 계통적으로 취합돼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매체를 통해서, 적절한 방법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홍보가 잘 안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런 지적은 비단 한의사협회만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한의협을 물론이고 학회, 대학, 연구원, 병원, 개개한의사 모두가 홍보의 주체들인데 어느 데도 제대로 홍보하는 조직과 전문가가 없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의료봉사활동이 벌어져도 데이터를 수집·유지할 생각조차 않을뿐더러 일부 큰 규모의 선행조차도 자기들끼리만 알고 넘어간다. 또 간간이 발표되는 우수 논문을 적절히 알리는 작업도 지극히 취약한 실정이다. 한의계의 좋은 ‘기사꺼리’들이 사장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하면 국회관계자가 한의협 관계자더러 홍보 좀 하라고 조언했겠는가?
홍보는 비밀스럽거나 일방적이며, 그래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생각을 바꿔야 한다. 홍보는 쌍방간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상호이해를 넓히기 위한 활동이며, 사회적으로 인지되도록 하는 활동이고, 나아가서는 경영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활동으로 이해돼야 한다.
그러므로 한의계의 긴급현안인 침구사·수지요법사시험 문제 등 침과 관련해서 한의계의 홍보방향은 ‘침은 전문교육을 받은 한의사에 의해 시술돼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국민과 정책관계당국에 심어주는 일이다.
학술적 근거가 중요하다면 학계와 머리를 맞대고 이 문제를 논의해서 근거를 찾아내고, 만일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면 학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일련의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진정한 피드백이며, 홍보활동의 精髓다.
한의계에 완성된 분야는 하나도 없다. 홍보도 마찬가지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초발심의 자세로 하나하나 다듬어 나가는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한의계 홍보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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