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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첫 여성 한의대학장 김은하 교수(대구한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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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 잘하는 한의사 양성할 터”
지난 9월 1일부터 대구한의대 한의대학장 보직을 맡게 된 김은하(47·원전학교실) 교수. 김 교수는 ‘첫 여성 한의대학장’이라는 타이틀이 못내 부담스러운 듯해 보였지만, 학교운영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또렷한 어조를 통해 굳은 각오를 드러냈다.
김 교수는 “(역사가 오래된)경희대도 여성 한의대학장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최초인 듯 싶다”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지만, 최상위 그룹에서 여성을 보기 힘든 현실은 아직도 어느 선까지는 여성에 대한 벽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한의대에서는 공교롭게 내가 그것을 깨게 됐다”며 기쁨과 함께 책임감이 무겁다는 소감이다.
김 교수는 여성 지위의 변화와 함께 한의학의 역할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한의학은 세계를 무대로 진출해야 한다. 따라서 전국 11개 한의대는 학생들을 외국에 나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키워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그 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학생들에 대한 언어 교육”이라고 밝혔다.
대구한의대는 지난해부터 예과에서만 실시하던 영어교육을 본 1, 2년까지 확대하고, 이번 학기부터는 학교에서 원어민과 프리토킹하는 교육과정을 도입키로 했다. 김 교수는 “언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우리 한의대의 주요 교육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인 김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 76학번. 학부 졸업 후 일본 岩手 의·치과대학 약리학교실에서 전공생 과정을 마치고, 86년 모교로 돌아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약사 출신의 작은아버지가 한의학으로 어머니의 병환을 살피는 것을 보아온 그는 자연스럽게 한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생리학 전공으로, 현재는 원전학교실 소속으로 있다. 그는 “한의학의 효과는 오랜 시간 몸으로 입증되었지만, 현대는 자연과학적인 설명을 필요로 한다”면서 “한의학의 근거 확보를 위해 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의료원 산하 임상시험센터와 한의대가 유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한의대가 지역사회인 대구·경북 지역과 연계해 한의학을 특성화하여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움직임과 관련해서 김 교수는 “웰빙과 한의학은 사회적 요구이다. 대학은 한의학 관련 지식을 교육하고, 교육받은 사람들을 산업현장에 연결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 이는 한의학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라면서 “현재 한의대 교수들이 타 전공에 학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법대 강태성 교수(49)와의 사이에 12세 딸을 두고 있다.
오진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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