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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한·양방 갈등 분수령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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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사실 확인 후 관련자 고발 강력 대응”
양방 대책위원장, “한약에 수은 최고 36ppm”
내년 있을 의협회장 선거에서 회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장동익 범의료한방대책위원장이 양의사들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 무리수를 남발하다 스스로의 함정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전직 검사의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법정에 서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이번에는 현실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내용을 실험 결과라며 언론에 공개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장동익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5개월간 개원의들이 직접 환자들로부터 수거한 한약 60첩을 전문조사기관(랩프론티어)에 성분조사를 의뢰한 결과 34첩에서 수은이 검출됐고, 10첩에서는 수은 함유량이 kg당 5mg(5ppm)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8첩에서는 전문의약품 성분이 나와 인위적으로 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마황이 들어간 한약에서 에페드린 성분이 나온 것을 전문의약품 성분이 나왔다고 억지를 부리는 것도 문제이지만 수은과 관련된 주장은 객관적 근거가 제시돼야만 하는 내용으로 견해차이로 치부하며 빠져나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 사건은 사람의 생명을 담보로 한 범죄와 직결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의협 최방섭 법제이사는 “최하 0.1ppm에서 최고 35.95ppm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보인 것을 비롯해 실험 기관이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히고 “그렇지만 공인으로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발표한 이상 근거와 자료를 갖고 있을 것이므로 이의 제출을 요구하고 이에 따라 응당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면주사를 첩약에 넣은 것도 아닌데 수은이 36, 30, 18 ppm씩이나 검출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인 만큼 만약 한의사가 고의로 약에 수은 성분의 물질을 첨가했다면 당연히 관계당국에 고발조치할 것이며, 사실이 아닐 경우 장 회장을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민·형사상 고발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장 회장은 지난 6월 함소아한의원 고발과 관련한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법정다툼 이력을 소개하다 “담당검사로부터 로비의혹을 받았다”고 발언한 것이 기사화 돼 당사자인 전직 검사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발당했다.
이번에 장 회장이 발표한 내용이 의혹을 받는 또 다른 근거는 지난해 녹색소비자연대에서 한약재 69종을 검사했을 때 수은이 검출됐다면 벌써 문제가 됐을 텐데 왜 장 회장이 내 놓은 시료에서 비교할 수도 없을 만한 양이 검출됐냐는 것이다.
또 수은의 기준량은 0.2ppm으로 입법예고 돼있으나 현행 법률상 기준은 총 중금속량 30ppm인데 이 부분은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은 것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중국 기준을 고려해 고시된 개별 중금속 기준은 납 5ppm, 비소 3ppm, 카드뮴 0.3ppm, 수은 0.2ppm이나 생태계에서 자연히 함유되는 양과 차이가 있어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법을 시행하고 있지는 못한 형편이다.
상지대 한의대 이선동 교수는 “식물성 약재를 가지고 실험을 해 본 결과 수은의 양은 평균 1ppm으로 표준편차 1.4를 감안할 경우 0~1.4ppm이 나온다는 말인데 수은만 30ppm을 넘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경면주사를 제외한 다른 광물성 약재를 여러 가지 넣어도 이 수치를 기록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광물성 약 중 수은은 자연동에 3.7ppm, 밀타승 2.6ppm, 용골 1.1ppm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돼 있다.
이 교수는 “분석실험기관의 질이나 시험방법, 시약의 종류·순도 등에 따라 결과에 차이가 날 수는 있다”며 “그러나 같은 의료인으로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않고 의료인에 대한 국민신뢰만 흠집 낼 일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함소아한의원의 소아용 로션이나 크림 등에서도 수은이 검출됐다는 장 회장의 발언이 언론에 보도된 후 함소아한의원측은 해당 제품을 관련 연구기관에 성분검사를 의뢰하고 결과가 나오는 대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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