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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수위에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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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공약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통해서 속속 구체화되고 있다. 한의계는 인수위 활동의 흐름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한의계 또한 털어내야 할 것, 매듭을 풀어야 할 일이 적잖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한의학은 수천년간 민족의 건강을 지켜왔지만 근세들어 명성에 걸맞는 대접을 받아오지 못했다. 서양의학의 외과적 처치와 치료약의 속효성에 함몰된 탓에 한의학은 제도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정통성을 갖지 못한 것이다. 그런 결과 한의학은 법적 근거가 매우 취약할 뿐 아니라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했다. 한의학을 사랑해온 국민들도 은연중 한의학을 민간의학으로 치부하고 최근 들어서는 대체의학의 한 부류 정도로 인식하기에 이르렀다.
시대가 변해 우리의 인식과는 달리 서양에서는 오히려 서양의학의 한계를 절감하고 동양의학에 눈을 돌리고 우리보다 수십, 수백배의 연구비를 들여 한의학의 효능을 규명해서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을 개발해 자국 국민의 건강에 활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의 한의학이 그동안 얼마나 홀대받았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다.
사실 한의학은 잘만 연구하면 치료하지 못하는 질병이 없을 정도로 포괄하는 범위가 넓다. 암이나 에이즈도 한약이나 침 등 한의학적 도구와 치료법을 응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정부는 한의학의 가치를 과소평가해 결과적으로 국부를 증대시킬 기회를 스스로 차단해왔다.
이런 결과는 한의학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잘못됐기 때문이다. 한의학을 한의학으로 보지 않고 서양의학적으로 본 나머지 인식이 뒤틀려 급기야는 정상적인 사고체계로는 인식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조치만 취하면 한의학은 짧은 시간내에 과거의 질곡을 박차고 현대의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정부의 보건의료분야 국정과제로 서울대학교내 한의대 설치나 대통령 주치의 위촉과 청와대내 한방의무실 설치, 한방전담부서의 확대개편 등의 채택은 콱 막혀 있던 민족의 숨통을 트는 지름길이 될 것이며 한의학은 정통의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고 종국적으로는 국부 증대와 국민건강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인수위의 당면과제는 사소한 논란거리를 만드는 데 있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인수위의 주요과제는 보건의료의 틀을 바꾸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야말로 민족의학의 가치에 눈 뜰 때가 된 것이다. 인수위가 부디 큰 생각과 바른 눈으로 국민의 건강문제를 다뤄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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