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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담론 없이 위기극복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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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어두웠던 시대는 가고 새로운 희망의 기운이 솟아나는 시대는 오려는가?
병술년 새해에도 태양은 어김없이 찬란하게 떠올랐다. 눈부신 햇빛은 음습한 그늘을 걷어내면서 우리들의 언 마음까지 녹이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한의사 개개인도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듯 새로운 의욕으로 가득한 듯이 보인다.
이에 반해 의료계는 회기년도가 4월부터 시작하는 탓에 그다지 새로운 각오를 주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어쩌면 거대한 자신의 몸뚱이를 가누지 못해 흐르는 세월을 하염없이 바라보는지도 모를 일이다.
의료계가 멈칫 하는 사이 의료를 둘러싼 시장은 거침없이 변하고 있다. 경쟁하고, 변화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일어날 것처럼 온통 몸살을 앓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투명성, 합리성을 외치더니 올해에는 사회양극화문제와 고령화대책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 한다. 보건복지부장관 내정을 둘러싼 파열음도 우리사회의 미래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보건복지현안이 주요 아젠다가 됐다.
보건복지부정책도 미래문제를 중심으로 2010년까지의 추진일정이 정리되는 모양새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잇따라 발표된 3가지 종합대책은 우리 사회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뭔지를 웅변해주고 있다.
한의학대책이 포함됐다고 좋아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다. 전체 의료계획에서 한의학만 뚝 떼어져 외톨이로 전락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의사 개개인이 받는 불이익을 차치하고 한의학이 국가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극명하게 알려준다. 이런 점에서 한의학은 여전히 위기이며, 과거와 다른 구조적 위기 국면에 도달했음을 나타내준다 하겠다.
이런 상황을 한의계가 냉철하게 직시한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만 복잡하게 얽힌 보건의료문제, 그것도 과거, 현재, 미래가 실타래처럼 헝클어진 상황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가닥을 잡아낼 수 있을지 감을 잡기 어렵다.
이 시점에서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할 일은 한의학담론을 생산하는 일이다. 평상시 정책을 자유롭게 논의해야 비상시 대안이 나오는 법이다. 한의계도 이제는 담론을 활발히 펼칠 때가 됐다. 자신의 속에 있는 생각을 터놓고 말할 때 미래가 보이고 현재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새해가 희망의 한해가 될지 아니면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될지는 지금 우리들의 하기 나름에 달려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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