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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015B - Lucky 7
2006년 10월 20일 () 13:03:00 webmaster@mjmedi.com
올봄 015B 트리뷰트 음반이 발매되고 여름에 콘서트가 열리더니, 드디어 그들의 일곱 번째 음반 ‘Lucky 7’이 발매되었다. 6집 ’Sixth Sense’ 이후 10년만의 신보이다. 6집은 대중성 보다 음악성에 치중하여 큰 히트곡은 없었지만, 매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음반이다. 그 후 리더 정석원이 군 입대를 했고, 제대 후에는 박정현, 이가희 등이 음반의 프로듀싱에만 전념하여 열성 팬들을 아쉽게 했었다.

015B는 한발 앞서가는 음악으로 가요의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그룹이다. 리드보컬 없이 곡에 맞는 객원가수가 노래하는 방식을 처음 시도했고, 윤종신, 김돈규, 이장우 등은 015B 객원가수로 출발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2집 ‘Second Episode’의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서는 국내 최초로 슬로우 랩 음악을 선보였고, 5집 ‘Big 5’에서 조용필의 ‘단발머리’, 나미의 ‘슬픈 인연’을 리메이크하면서 이후 리메이크의 열풍을 선도하였다.

또한 당시의 세태를 반영한 재치 있는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환경청 전화번호를 제목으로 한 ‘4210301’로 젊은이들이 환경문제를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고,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등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노래로 착각할 만큼 절묘한 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7집에서는 객원가수로 박정현, 호란(클래지콰이), 유희열 등이 참여하여 음반의 중량감을 더해주었고, 015B Squad라고 칭한 신예 신보경, 조유진, 케이준, 버벌진트도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가 될 만큼 멋진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7집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새롭게 시도하는 음악 스타일이다. 첫 번째 트랙 ‘처음만 힘들지’에서는 아주 예전 오락기 소리를 연상케 하는 8bit성 사운드로 만든 Nano music을 처음으로 시도하였고,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에서는 발라드를 샘플링하여 빨리 돌리는 Chip munk 기법을 사용하였다.
새롭게 시도된 기법 뿐 아니라 톡톡 튀는 가사가 귀를 잡아끈다. 변심한 연인의 전화를 기다리는 마음을 재미있게 표현한 ‘그녀에게 전화오게 하는 방법’의 생생한 랩을 듣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요즘은 거의 잊고 지내던 실연의 아픔에 감정이입이 될 정도이다.
첫 곡 ‘처음만 힘들지’는 첫 만남, 다툼, 이별을 재미있게 표현한 노래인데, 일상의 교훈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만한 가사가 신선하다.

‘사랑한단 말 처음만 힘들지
한번 시작하고 나면 그 다음부턴 왠지 어렵지 않아
처음이 중요해요 침착하세요
성질 보이기 처음만 힘들지
소리 지르기 처음만 힘들지
한번 본색 보이고 나면 그 다음부턴 습관적이 되지요
그런 일은 애초에 시작 마세요’

예전 015B 스타일 그대로의 감미로운 발라드와 함께, 연주곡 ‘간장드레싱 레시퍼’는 7집 음반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다. 허무하게 울려 퍼지는 프뤼겔혼과 트럼펫 소리는 화려한 도시 속의 외로움을 표현하는 듯하다. 여행길 차 안에서 듣고 싶은 멋진 연주곡이다.

김호민(서울 강서구 늘푸른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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